매거진 단편 2

한남대교 01

by 조 용범

"네, 그렇죠? 그럼요."


여느 때처럼 한남대교 저녁 바람을 맞으며 정원 딸린 작은 카페로 가는 중이었다. 여자는 조수석에 앉아 긴 머리칼을 한껏 흩날리고 있었으며, 남자는 다음에 있을 촬영과 관련하여 고객과 잠시 통화 중이었다. 다리의 끝 부분에서 차는 신호대기를 하게 되었고, 남자는 지그시 브레이크를 밟았다. 조수석의 여자는 무심한 듯, 한 손으로 오토매틱 기어를 Parking으로 바꿔주었고, 남자는 자유로워진 자신의 한 손을 아직 기어를 잡고 있는 그녀의 손 위에 두텁게 포개었다.


그녀는 그런 그를 미소 지으며 바라보았다.

말은 필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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