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단편 2

조치원역에서

by 조 용범

충북의 모 처로 강의를 나가던 지난가을학기

매번 고속열차를 이용하게 된 터라

항상 작은 역에서 환승했었다

기나긴 정적을 깨고 기차에서 내리면

늦가을의 차가운 역사 위로

익숙한 휘파람 소리가 들리고

검은 베레에 구릿빛 뺨을 가진

군인들이 매번 승강장에 가득했다

언제나 그들은 말없이 곁을 스쳤다

마치 한 밤의 경계근무 공기 중으로

산란되던 이십 대의 꿈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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