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의 모 처로 강의를 나가던 지난가을학기
매번 고속열차를 이용하게 된 터라
항상 작은 역에서 환승했었다
기나긴 정적을 깨고 기차에서 내리면
늦가을의 차가운 역사 위로
익숙한 휘파람 소리가 들리고
검은 베레에 구릿빛 뺨을 가진
군인들이 매번 승강장에 가득했다
언제나 그들은 말없이 곁을 스쳤다
마치 한 밤의 경계근무 공기 중으로
산란되던 이십 대의 꿈처럼
영화 연출과를 졸업하고 지금은 포토그래퍼로 일합니다. 어릴 적 아버지가 항해사 시절 구입하신 Canon AE-1으로 사진을 찍기 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