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단편 2

하푸탈레에서

by 조 용범

"이스투띠."


따끈한 밀크티 한 잔과 비스킷을 받아 든 그의 한 마디였다. 느닷없는 먹구름에 쏟아지는 비를 피하려 뛰어든 철길 옆 야자나무 천막은 이름 모를 스리랑카인 가족들로 꽉 차 있었고-앉지도 못 한 채 카메라를 들고 서 있는 그에게 한국에서 팔 년간 일하고 돌아왔다는 현지 청년이 그런 호의를 베푼 것이었다. 고마운 마음에 그는 스리랑카 말로 "감사합니다."를 가르쳐 달라고 하였는데, 그가 처음 배운 이 나라 말이었다. 외국 청년의 어색한 발음에 모두의 얼굴에 웃음이 번지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남산 아래의 식당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