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음료수를 바리바리 싸들곤
골목 돌아 어느 학생의 어머니 마냥
들어선 곳은 통의동의 작은 베이커리였다
여름이 이미 올 만큼 온 터라 빈손으로 가기에는 뭐하였다
마침 빵이 나오는 시간이었는지 문가에 들어서자
흰 셔츠를 온통 고소한 내음이 감쌌고
주변은 마치 디퓨전을 끼운 듯 아직 밀가루가
공기 중에 아주 미세하게 남아있어 부드러웠다
그녀는 문가에 익숙한 실루엣이 보이자 천천히 미소 지었다.
처음이었다― 동생이 일하는 모습을 본 것은
영화 연출과를 졸업하고 지금은 포토그래퍼로 일합니다. 어릴 적 아버지가 항해사 시절 구입하신 Canon AE-1으로 사진을 찍기 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