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단편 2

광화문광화문빌딩

by 조 용범

퇴근길 작은 우산을 쓰고 가면서

'이렇게 비를 맞을 바에는'-이란 생각을 할 즈음

광화문 사거리 어느 버스가 튀긴 물이

정장 허벅다리를 흠뻑 적셨다

퇴근 직후 편의점 앞에서 마신 카스 덕인지

화보단 헛웃음이 먼저 났고

그래 길을 건너려니 매일 지나는

유명 초콜릿 가게 앞엔 이 날씨에

빠알간 장미 생화를 무더기로

쌓아놓고 파는 노인이 보였다

내가 진짜 딱 한 캔만 마셨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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