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작은 우산을 쓰고 가면서
'이렇게 비를 맞을 바에는'-이란 생각을 할 즈음
광화문 사거리 어느 버스가 튀긴 물이
정장 허벅다리를 흠뻑 적셨다
퇴근 직후 편의점 앞에서 마신 카스 덕인지
화보단 헛웃음이 먼저 났고
그래 길을 건너려니 매일 지나는
유명 초콜릿 가게 앞엔 이 날씨에
빠알간 장미 생화를 무더기로
쌓아놓고 파는 노인이 보였다
내가 진짜 딱 한 캔만 마셨는데
영화 연출과를 졸업하고 지금은 포토그래퍼로 일합니다. 어릴 적 아버지가 항해사 시절 구입하신 Canon AE-1으로 사진을 찍기 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