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 월 첫 번째
아직 남아있는 메밀면 향취를
혀 끝에 머금은 채, 대한문 옆길로 들어선다
조그만 교회 앞 노래비를 돌아서면
언덕길 담장으로 저무는 석양빛 속에
이 보도를 스쳐지나 이들이 그림자 진다
사실- 그렇게 통과하고 가버리면
이렇게도 고요한 것을
돌아나가는 길에 매미소리가 들린 것 같았는데
그러고 보니 올여름밤은 아직 매미가 울지 않았다
영화 연출과를 졸업하고 지금은 포토그래퍼로 일합니다. 어릴 적 아버지가 항해사 시절 구입하신 Canon AE-1으로 사진을 찍기 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