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갤버스턴’에서 성공할 수 있는가
영화 <갤버스턴>이 전하는 삶과 의지의 상관관계
“가난한 사람들은 노력하지 않기 때문에 그런 거죠.” 얼마 전 독서토론 시간에 한 참여자가 말했다. 그때부터 토론은 격렬해졌다. 몇몇 사람들은 득달같이 달려들었다. 노력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 많다. 어떻게 노력하는지 정보조차 없는 사람들이 있다. 노력하고 싶지 않은 상태인 경우도 있다. 등등.
영화 <갤버스턴>에서 로이와 록키의 경우는 어떨까. 가족이 없고 알콜중독에 빠져 연인에게 버림 받은 후 살인청부업을 하다가 보스의 협박에 놀아나며, 가벼운 페 질환에 걸렸음에도 폐암이라는 의사의 거짓 진단을 받아 절망할 일만 남은 로이. 15세 때 양아버지에게 성폭행 당해 임신한 후 결국 애를 낳고 3년간 그 아버지 밑에서 애를 기르다 참지 못하고 양아버지를 살해한 록키.
무엇이 그들의 삶을 비참하게 만들었을까. 불성실 혹은 노력의 부족? 의지의 차이? 열정이 없어서? 우리는 빵을 훔친 장발장의 죄를 그의 게으름 탓으로 돌릴 수 있을까? 그래서 그에게 징역을 내리는 것은 정의로운 판결일까? 만약 우리가 그와 같은 처지에 놓였다면 우리는 노력과 의지를 불태울 수 있을까?
로이와 록키의 삶은 어디로 흘러갈까? 그들의 삶 끝에 기다리는 건 무엇일까? 영화 마지막 장면에서 로이는 결단을 내린다. 그의 결단이 그가 내린 처음이자 마지막 의지의 발현일 수 있을까? 판단은 관객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