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에서 생긴 일 : 새로운 공론장 만들기와 실

by 글쟁이

2022년 대선 이후 민주당 성향의 커뮤니티들 비단 디시인사이드만은 아니었다. 딴지일보라던가, 클리앙이라던가 등등 에서는 어떠한 논의가 있었다. 바로 사이버 공간에서의 공론장을 만들어 보수성향에 치우친 커뮤니티 공간을 바꾸어보자는 논의였다. 이에 많은 커뮤니티들이 도전했고 필자도 이에 참여하였다.


처음에는 많은 사람들이 이를 지지하였다. 실제로 이 과정에서 필자와 새로 만든 커뮤니티의 대표 A 그리고 당시 디시인사이드 민주당 성향 갤러리의 운영진이었던 B가 함께 하여 새로운 커뮤니티를 2022년 지방선거 이후로 바로 만들 수 있었다. 이 외에도 다른 곳에서도 이동형이라는 사람이 만든 잇싸와 민주제빵소라는 커뮤니티가 등장하였다. 이러한 사이버 공간에서의 공론장 만들기 유행은 필자가 참여한 새 커뮤니티를 포함해서 잇싸나 민주제빵소 모두 처음 1달간은 새 가게가 열렸다는 듯이 오픈런이 있었다.


그러나 문제는 가면 갈수록 새로운 민주당 성향의 커뮤니티 프로젝트는 유행이 급락하기 시작한 점이다. 그 이유는 민주당 중심의 커뮤니티를 만들었다 하더라도 너무 급하게 만들었고, 다음으로는 사람들이 새로운 커뮤니티에는 익숙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민주당 지지자들이 더 이상 새로운 공론장 만들기가 아니라 황희두가 이야기한 사이버 내란 신고 척결로 방향을 바꾼 이유도 이 때문이라 생각한다.


이렇게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오지 않자 새로운 커뮤니티에서 필자와 A, B는 오프라인 행사라던가 홍보, 채팅방 만들기 등 많은 수단을 사용했지만, 커뮤니티를 만드는데 대출까지 이용한 A는 힘들어하기 시작했다. A와 B는 민주당에서 일을 하고 있었는데 커뮤니티의 대표까지 맡았던 A는 지속적으로 필자에게 부담을 호소하기 시작하였다. 필자도 아차 싶었다 처음부터 천천히 접근했어야 하는 일을 급하게 추진하였기 때문이다. 필자는 A에게 다시 시작하면 된다고 했지만 이미 대출을 한 지 오래된 상황이었던지라 무어라 할 말이 없었다.


이 과정에서 결국 최악의 사건이 터지고 말았다. 이 일을 이야기하기 전에 당시 필자가 있었던 민주당 성향 갤러리의 이야기를 잠시 할 필요가 있겠다. 디시인사이드의 구조상 갤러리라는 커뮤니티 속의 커뮤니티는 크게 메이저와 마이너가 있는데 운영진이 있는 커뮤니티는 마이너 갤러리였다. 여기에 민주당 성향의 갤러리들이 있었다. 크게 세 가지였는데 앞서 이야기한 민주당 성향의 갤러리로 주로 정치 주제(이하 정치 주제 갤러리), 애니메이션 등 문화 주제(이하 문화 주제 갤러리), 정치 주제+급진성향(이하 급진 성향 갤러리)의 세 개의 갤러리였다. 여기서 필자와 함께 새 커뮤니티를 만든 A, B는 정치 주제 갤러리에서 활동했고 뒤의 문화 주제 갤러리와, 급진 성향 갤러리도 정치 주제의 갤러리에서 파생되어 나온 갤러리들이었다.


그러나 이 세 개의 커뮤니티 가운데 문화 주제 갤러리와 급진 성향 갤러리는 상황이 심각하다는 이야기가 정치 주제 갤러리에서 많이 있었다. 거의 지방선거 이후부터 가장 길게 보면 2024년까지 이 두 갤러리는 각각 친목이나 혐오라는 부분에서 문제가 있다는 말들이 많았다. 즉, 문화 주제 갤러리는 정치 주제의 갤러리에서 일부가 나와서 운영진을 하고 있었는데 네임드화, 운영진 중심의 친목이 심하다는 지적이 있었고, 급진 성향 갤러리에서는 지역을 비하하거나 세대를 비하하는 일이 많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필자도 정치 주제 갤러리에서 운영진들 몇몇에게 두 갤러리를 만들었다는 점, 두 갤러리를 제대로 통제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후회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는 비단 운영진만의 이야기는 아니고 당시 민주당 성향의 갤러리를 활동한 사람들도 동일한 이야기를 하였다.


여하튼, 새 커뮤니티에는 사실 사람들을 끌어모으려고 디시인사이드에서는 할 수 없는 기능들을 계획하였다. 채팅방을 만들거나 오프라인 행사를 기획한다는 것이 대표적이었다. 특히, 채팅방은 어느 정도 성공적이었다. 처음에는 가가라이브 중심의 채팅방을 사용했다가 이후 디스코드로 공식 채팅방으로 바꾸면서 사람들의 출입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공식 채팅방에서 새 커뮤니티의 운영진들 즉, 필자, A, B를 포함한 추가 운영진 2명 총 5명은 사람들을 어떻게 하면 모을 수 있을지 회의를 하였고 오프라인 행사에서 이를 종합해서 발표를 하기로 하였다.


그 과정에서 어느 유저가 앞서 언급한 문화 주제의 갤러리와 급진 성향의 갤러리에 관해서 오프라인 행사에서 의견을 제시하고 싶다는 글이 새 커뮤니티에 올라왔다. 이에 필자는 해당 유저에게 의견을 청취하고자 채팅방으로 불렀고 그 의견이 어떤 것인지를 청취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B가 개입해 문화 주제 갤러리의 운영진 일부를 채팅방에 불러 윽박질러 각서 아닌 각서를 작성하게 하였다. 이 각서의 내용은 정치 주제 갤러리와 문화 주제 갤러리, 급진 성향 갤러리의 관계를 정립하자는 내용이었다. 이를 필자가 작성하였다. 물론, 필자와 대표 A는 반대하였지만 B는 이 방향이 맞다면서 자신이 책임지겠다면서 자신이 이를 전부 주도하였다. 대표 A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기 멋대로 월권을 행사한 것이다.


다만, 이 과정에서 급진 성향 갤러리의 운영진을 부르지 않은 것이 문제가 되면서 여기에 속한 운영진들이 각서에 반발했고, 각서가 공개됨과 동시에 공식 채팅방이었던 디스코드까지 오해 아닌 오해를 불러일으키게 되었다. 공식 채팅방이라고 오래전부터 홍보해 왔음에도 새 커뮤니티의 운영진들이 디스코드를 통해 민주당 성향의 갤러리들을 통제하려 했다는 밀실 음모론이었다. 결국 이 과정에서 B는 새 커뮤니티의 운영진에서 물러났고 필자를 비롯한 새 커뮤니티의 운영진들은 사과를 하였다. 그리고 사건은 정리될 줄 알았다.


하지만 B의 독단으로 인해 시작된 사건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오해 아닌 오해가 꼬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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