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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해도 뻥 뚫린 듯 마음이 공허한 그대에게, 허무 편

마음꽃피움활동북 8화

by 프리여니v

딩동, 누군가의 남모를 마음사정이 도착했어요.

Q. 항상 뭔가를 열심히 해보고 있어요. 그런데도 왜 이렇게 마음이 공허할까요?


이럴 땐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함께 마음꽃 피우는 작업을 해볼까요?



무엇 작업하기 : 문제 짚어내기

1. 문제 짚기 : 무엇이 문제인가요?


뭔가 하는 것과 상관없이 마음이 공허해요.



2. 감정 인식하기 : 지금 드는 감정은 무엇인가요?


허무감, 허탈함, 실망감, 외로움



3. 생각 들추기 : 그 감정에 어떤 생각이 따라오나요?


열심히 뭔가를 하면 허무하면 안 되는 거잖아.

공허한 감정은 나쁜 거야. 난 이 감정을 느껴선 안돼.





왜 작업하기 : 왜를 붙여 다시 생각하기


1. 떠오르는 그 생각에 왜를 붙여주세요.


열심히 뭔가를 하면 허무하면 안 되는 걸까?

공허한 감정은 나쁜 걸까? 난 이 감정을 느껴선 안될까?



2. 인정하기 작업 : 왜를 붙인 생각을 그대로 인정한다고 선언해 주세요.


열심히 뭔가를 하면 허무하면 안 되는 걸까?

[인정하기] 그러게. 열심히 하는 것과 내 안에 생긴 허무는 무슨 상관이지? 행동이라는 외부적인 열심히와 내적인 만족감과는 완벽한 상관관계를 갖지 않아. 어떤 상황이든 난 허무함을 느낄 수 있어.


외적인 상태와 내적인 상태가
반드시 일치감을 주진 않아.
그건 내가 메겨놓은 고정관념일 뿐이야.
난 허무해도 돼.


공허한 감정은 나쁜 걸까? 난 이 감정을 느껴선 안될까?

[인정하기] 그러게. 난 왜 이 감정을 단지 나쁘다고만 생각했지? 바다는 잔잔할 수도 있지만 파도가 거세게 몰아칠 수도 있어. 내 안도 역시 마찬가지야. 내 안에서 공허한 감정이 들 수 있어. 난 언제든 이런 감정이 생길 수 있고, 또 느낄 수 있어.


공허한 감정은 나쁜 게 아니야.
나에게 어떤 신호를 주고 있어.
이 신호를 따라가 보자.





마음 돌봄 작업 : 감정 용서하기 & 감정 신호 듣기


1. 감정 용서하기


난 뭔가를 항상 열심히 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허무함이 내 안을 메꿀 수 있어. 난 이 감정을 온전히 받아들여 볼래. 이 감정은 내가 그동안 가져온 생각과는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어. 내 안에 생긴 허무함, 널 용서해. 너도 나의 정당한 감정이야. 반갑고 고맙고 그리고 사랑해.


2. 감정 신호 듣기


공허함이 내 안에 생겼다. 무언가를 해봐도 이 공허함이 쉽사리 사라지지 않는다. 이건 내가 나에게 주는 어떤 신호는 아닐까? 이 신호를 들어보고 행동해 보자.

안정적인 생활 깨부수기 : 그동안 난 너무 안정적인 생활에만 매몰되어 살아온 건 아닐까? 그래서 공허한 감정이 드는 건 아닐까? 학창 시절, 놀이기구를 타러 간 소풍날, 난 얼마나 신이 났었지? 나는 현재 나의 삶에 그리고 나에게 그런 시간을 허용하고 있는 걸까?

배움의 시간 갖기 : 새로운 배움의 세계로 나아가 보는 건 어떨까? 그동안 용기 내지 못해하지 못했던 일, 혹은 여러 핑계를 대며 엄두 내지 못했던 일에 과감함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가슴 뛰는 일이 무엇인지 찾아보기 : 이것저것 다양한 경험을 하는 시간을 갖는 건 어떨까? 공허함은 내 안에 무언가 뻥 뚫린, 무엇을 해도 채워지지 않는 구멍이다. 내 심장을 다시 뛰게 할 일, 그건 뭘까? 궁금해 궁금해.

내면의 나와 만나는 시간 갖기 : 가장 중요한 건, 내면의 나를 만나는 시간은 아닐까? 그동안 나는 나와 만나는 시간을 너무 뒷전에만 둔 건 아닐까? 더 깊게는 신과의 조우를 기대해 보는 건 어떨까? 고요 속에서 조용히 앉아 내 마음이 왜 이러는지 가슴에 묻는 것, 그 시간을 가져보자.

고정관념 들여다보기 : “열심히 한다=무조건 만족스러울 것”이라는 공식을 세워놓고 있을지도 모른다. 혹은 "난 항상 능률 오르는 일을 해야 해", "노는 시간은 아까워", "시간을 허투루(생산적이지 않은 일) 쓰면 큰일 날지도 몰라" 등의 생각 속에 사로잡혀 있을지도 모른다. 이 공허감이 이끄는 나의 고정관념은 뭘까? 조용히 앉아 공책에 적어보는 건 어떨까? 그 생각은 단지 생각에 불과할 가능성이 크니까.





무엇을 해도 마음이 공허한 그대, 오늘의 마음은 어떤가요? 역시나 여전히 공허한가요? 그래서 혹 여느 때와 같이 여전히 같은 그곳에 에너지를 쏟고 있지는 않나요? 그렇다면 잠시 멈추어 보는 건 어떨까요? 내 마음이 왜 공허한 지 자신에게 진지하게 물어보는 시간을 갖는 건 어떨까요? 열심히 하는 굴레에서 잠시 벗어나, 주변을 떠들썩하게 하는 것들을 유유히 떠나, 잠시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시간을 갖는 건 어떨까요?


그 마음은 어디에서 온 걸까요? 왜 자꾸 그런 감정이 들어서 나 자신을 괴롭히는 걸까요? 그건 정말 단지 괴롭기만 한 상태일까요? 혹 또 다른 의도가 숨긴 감정은 아닐까요? 오늘은 그 안을 면밀히 들여다보는 시간을 갖는 건 어떨까요?


몇 년 전, 열심히 회사를 다니던 때였죠. 전 그게 저에게 정답인 삶인 줄 알았어요. 안정적인 직장, 급여, 직위... 모든 게 보장되어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그 삶이 주는 안위에는 공허한 마음이 공식처럼 따랐죠. 저에겐 그랬어요. 내가 뭘 하고 있는 건지, 내가 하는 일이 세상에 도움이나 되는지, 또 난 제대로 해내고나 있는 건지.... 그래서 남은 시간엔 열심히 쇼핑으로 그 구멍을 메꾸었어요. 퇴근 후 달려가 할부로 첫 명품을 구매할 만큼 조급하도고 매우 열심히 말이죠.


그런데 지나고 와서 보니 그래요. 그건 오로지 나의 생존본능에만 맞춰진 고정관념적 삶이었다는 걸요. 안정적인 생활은 곧 권태가 되었어요. 제 마음과 영혼은 그걸 더 이상 바라는 게 아니었는데. 즉 저의 존재 이유에는 그 생활이 더 이상 의미가 없었던 거였어요.


그대도 혹 너무 안정적인 생활에만 집착하고 있는 건 아닐까요? 그건 이제는 변해야 할 때라는 마음의 신호는 아닐까요? 아니면 너무 외부 생활에만 취해있는 상태는 아닐까요? 자기의 깊은 내면의 이야기를 들어달라는 마음의 신호는 아닐까요? 그 무엇이든 그 감정의 신호를 따라가 보는 시간을 갖는 건 어떨까요?


그대의 시간이 너무 힘들지 않기를 바라요. 또는 굳건할지도 모를 그대의 고정관념이 이제는 조금 유연해지길 바라요. 그대의 나날이 빛나길 바라요. 혹 오늘이 괴롭더라도, 그 시간이 의미 없지 않음을 알기를 바라요. 지나온 그 시간들을 사랑하지 않을 이유가 없으니까요. 이제는 우리 그 감정을 조금 용서하고 사랑하여 다시 바라봐요. 그렇다면 이 공허함 또한 반기지 않을 이유가 없을 테니까.


우리 오늘도 함께 힘내서 가요.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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