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꽃피움활동북 9화
딩동, 누군가의 남모를 마음사정이 도착했어요.
Q. 분명히 어제는 다 이해되고 용서되는 것 같았는데, 오늘 아침에 다시 서운한 감정이 올라와요. 이걸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럴 땐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함께 마음꽃 피우는 작업을 해볼까요?
1. 문제 짚기 : 무엇이 문제인가요?
서운한 감정이 계속 올라와요. 머리로는 그 상황을 이해하고 상대 입장도 고려해 보려 노력하는데, 다음날이면 그게 항상 다시 제자리인 것 같아요.
2. 감정 인식하기 : 그 문제에 따라오는 감정은 무엇인가요?
서운함, 분노, 수치심, 후회감
3. 생각 들추기 : 그 감정에 어떤 생각이 따라오나요?
당시 그 상황이 문제야. 그 일은 나에게 일어나면 안 되는 일이었어.
그때,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나 자신이 열받아. 난 그렇게 멍청해선 안 됐어.
1. 떠오르는 그 생각에 왜를 붙여주세요.
당시 그 상황은 왜 문제일까? 그 일은 나에게 왜 일어나면 안 되는 일이었을까?
그때,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나 자신에게 왜 열받을까? 난 왜 그렇게 멍청해선 안 됐을까?
2. 인정하기 작업 : 왜를 붙인 생각을 그대로 인정한다고 선언해 주세요.
당시 그 상황은 왜 문제일까? 그 일은 나에게 왜 일어나면 안 되는 일이었을까?
[인정하기 작업] 그러게. 난 왜 그런 상황이 나에게 일어나선 안 되는 일이라고 믿고 있지?
열매가 익기 위해서는
비도 맞고, 어둠도 경험해.
내 인생에도 경험하지 '못할' 일은 없어.
인생에 대한 나의 이해 바구니를
좀 더 넓혀 보자.
그때,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나 자신에게 왜 열받을까? 난 왜 그렇게 멍청해선 안 됐을까?
[인정하기 작업] 그러게. 난 왜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나 자신에게 이렇게 화가 나는 걸까? 나라는 사람이 조금 멍청하면 안 되는 걸까? 조금 제대로 해내지 않으면 안 되는 걸까?
난 나에 대한 완벽함의 환상에
갇혀 있는 건 아닐까?
조금 모자라게 행동했어도 괜찮아.
이젠 과거의 나를 용서하자.
1. 충분한 시간 갖기
마음은 감정을 터트릴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 물을 모아두었던 제방이 터지면 물이 한 번에 흘러나오지 않는다. 시간이 걸리는 것이다. 감정도 마찬가지이다. 마음에 모인 감정은 한 번에 터져 나오지 않는다. 한 번에 터져 나오면 오히려 자신에게 위험할 수도 있다. 최대한 안전한 경로로, 안전한 시간차를 두고 감정이 흘러나온다. 그 시간이 충분해야 함을 이해하자. 조급한 마음이 생겨도, 다시 한번 이해해 보자.
2. 자기 용서하기
경험한 일에 대한 이해되지 않음, 그 위에 생긴 상처와 분노, 그리고 서운함까지. 그 전부가 만약 자기 내면을 돌아보고 점검할 기회라면? 단순히 그 상황이나 사람을 미워하고 끝낼 수도 있는 일이다. 하지만 결국 불편한 건 누구지? 바로 자기 자신이다. 그 안에 날 찌르는 모로 난 마음은 없는지 알아볼 이만한 기회가 없다. 생각을 전환해 보는 건 어떨까? 날 용서하는 시간으로 그 경험을 활용해 보는 건 어떨까?
자신에 대한 판단 전부 적기
청개구리 권법 - 하나하나 토 달기 "왜 그렇게 생각했어?"
생각 뿌시기 - 진실이 아닌 생각 걸러내기
용기 있게 용서하기 - 과감하게 내려놓기 "이미 일어난 일이야, 내 손을 떠났잖아. 그건 그래도 됐어"
해도 해도 여전히 감정 정리가 어려운 그대, 저는 일단 감사하고 싶어요. 감정 정리를 시도했다는 것 자체에 대해서 말이죠.
사실 내 안을 바라본다는 건 생각보다 쉬운 일은 아니에요. 그래서 우리는 종종 삶에서 끝까지 내몰려 본 뒤에야 비로소 자기 안을 들여다보기 시작하죠. 그리고 때로는 그 시간을 오로지 분노에만 휩싸여 보내버리기 쉬워요. 그런데 그대는 한 발자국 더 나아왔네요. 그 어려운 선택, 그 용기 있는 발걸음으로 내 안의 감정, 그 모난 감정을 정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니까요. 그건 아주 큰 한 걸음이 아닐까요?
왜 그 기운이 있잖아요. 밤이면 왜인지 모르게 전부 이해하고 품을 수 있을 것 같다가도, 아침이 되면 다시 되살아나는 감정. 그건 절대로 잘못된 게 아니에요. 내 안에 남은 감정도 전부 쏟아내고자 공을 들여 천천히 감정이 흐르고 있는 거예요. 그러니까 그 시간을 믿어봤으면 좋겠어요. 그건 아주 유연하고도 부드럽게 일어나고 있으니까.
저에게도 그런 시간이 있었어요. 분명 어제는 산책하면서 마음의 평온을 찾았는데, 다음날 되니 다시 그 생각과 감정에 사로잡혀 괴로워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는 일이 비일비재했죠. 한 생각이나 감정에 사로잡혀 몇 날며칠을 까먹고 살았는지 모르겠어요. 그래도 그때마다 조금 더 성장하는 제가 보였어요. 한 번씩 상념에 빠진 저자신을 알아챌 수 있었고, 삶에 대한 이해의 폭도 전보다는 넓어지고 있었죠. 무엇보다 어느 날은 그게 되더라고요. '어? 이 생각 좀 별론데? 다시 생각할래. 내가 원하는 생각으로.'
별거 아닌 것 같은데 놀라웠어요. 그 전의 전 그저 머물러 있기만 했거든요. 그런데 그 생각과 감정 사이에 ‘틈’을 만들고, 새로운 기운을 불러 넣을 수 있는 ‘내적 힘’이 생긴 거였죠. 그건 그동안 제자리에 머무른 듯 자주 괴로웠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전 생각해요.
그대도 그대의 시간을 믿어요. 어제와는 달라도, 제자리걸음인 듯 다시 서운한 감정이 휘몰아치고, 날 억까하는 것 같은 세상과 사람이 다시 미워도 괜찮아요. 그 사이로 ‘감정 정리 의지‘라는 새싹을 심어놓았잖아요. 새싹은 지금 무서운 속도로 무럭무럭 자라는 중인걸요.
그래도 우리 항상 이것만은 지키기로 해요. “나는 내 마음을 계속 들여다본다.” 그대의 나날에 광명이 찾아들고 있어요. 이젠 마음과 현실이 조화를 찾는 날이 우리 앞에 기다리고 있는걸요. 어려워도 조금씩 천천히, 그리고 제대로 가요,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