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지금 이대로 괜찮을까?
텅 비어버린 일과의 하루를 보내며 가장 힘들었던 건, 내가 그 시간의 가치를 증명해내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샤워하기, 청소하기, 설거지하기와 같이 나는 매일 기본에만 충실한 단조롭기 짝이 없는 일상을 보냈다. 어떨 때는 그마저도 겨우 하는 경우가 많았고, 키우는 고양이 두 마리의 밥을 챙기고 똥을 치우는 일이 그나마 어떤 존재를 위해 한 일의 전부였다. 문제는 내가 그런 나의 시간을 모조리 하찮게 느낀다는 거였다. 어제와 다를 것 없는 오늘에, 나는 의미를 찾아낼 수 없었다.
고장 난 마음은 그랬다.
타인을 위한 공헌도 아니하고,
또는 어떠한 명예나
금전적 보상을 위하여 노력하지 않는,
오직 나를 위하여 행한 반복적인 그 모든 일이
너무도 작고 소소하게만 느껴져서,
나는 그 위에 부끄러움이라는 라벨을 붙여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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