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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정 다이어리 _ 두려움 : 시작 전 준비땅

새로운 일을 마주하기에 앞서 드는 감정

by 프리여니v
날짜 : 2025. 07. 27 ❘ 요일 : 일요일 ❘ 날씨 : 햇빛 쨍쨍 ❘ 활동성 : 활력



오늘을 한 줄로 제목 붙인다면?
내향형 인간의
시작이 어려운 이유



오늘 어떤 일이 있었나요?

이번 주에는 학교에서 하는 하계 학기 프로그램이 있어 거기에 며칠간 참석했다. 하지만 시작하기에 앞서 두려운 감정이 들었다. '난 잘 해낼 수 있을까?''어색한 상황이 오면 어떻게 하지?''사람들은 괜찮을까?''너무 어려운 일을 해야 하면 어쩌지?''난 실수하지 않을 수 있을까?'등등의 생각이 뒤따랐다. 그래서 프로그램을 신청할 당시에는 어서 빨리 참여해보고 싶은 마음이 70% 정도였다면, 막상 프로그램 시작 당일이 다가오자 하기 싫은 마음이 90%까지 치달았다. 괜히 신청했나 하는 마음도 들면서 피곤함, 후회감, 무기력도 몰려왔다.


하지만 막상 프로그램 일정을 다 마치고 난 뒤에는 '즐거웠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일,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일, 그 상황 속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해내는 일이 좋았다. 나는 침착했고, 수월하게 잘 해냈으며, 약간의 실수가 있었을지언정 그것마저 즐거운 실수였다. 또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아이들이 뛰놀며 해맑게 웃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함께 동요되어 행복하기까지 했다.


어느 날부터는 자주 이런 식이었다. 무언가를 새로 시작하기에 앞서 드는 감정, 두려움. 난 항상 이 감정을 먼저 마주해야 했다. 내가 내향형 인간이라서 그런가? 아니면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일에 앞서 이런 감정을 느끼는 건가? 그래서 흔히들 도전이 어렵다고 말하는 걸까? 예측할 수 없는 일에 앞서서 언제나 두려움이 커다랗게 딱 내 앞에 섰다. 그 감정을 감당하지 않고는 새로운 경험이 펼쳐지는 바다로 뛰어드는 일은 불가능할 것 같았다.


하지만 막상 일이 시작되고 나서는 침착함, 설렘, 동기부여, 활력, 즐거움 등이 뒤따르는 경험이 대부분이었다. 물론 때로는 예상외 피곤함, 불편함도 뒤따를 때도 있었지만 그마저도 설렘과 함께할 때가 많았다. 그리고 그럴 땐 그냥 그 자리에서 '다시 선택'하면 될 일이었다. 지속할 것이냐, 포기할 것이냐 라는 선택은 항상 가능하니까.


새로운 일에 앞서서는 두려움을 먼저 경험해야 한다. 이 공식이 깨지는 날도 올까? 아니면 알에서 깨어나기 위한 새의 분투처럼 새로운 차원으로 나아가기 위하여 당연히 마주해야 하는 에너지 상태인 걸까?



그 일과 마주한 나의 감정은 어땠나요? (복수 선택 가능)

☐ 기쁨 ☐ 평온 ☐ 슬픔 ☐ 분노 ☐ 불안 ☐ 혼란

☐ 충만 ☐ 지루함 ☐ 두려움 ☐ 기타 :




감정을 색으로 표현한다면? 또는 한 줄로 정리한다면?

회색지대 앞에 선 나



그 감정을 토닥여 준다면, 뭐라고 말해줄 수 있을까요?

두려움 너는, 내가 아득한 바닷속을 뛰어들어야 할 때 드는 감정이다. 알지 못하는 걸 직면해야 할 때, 그 아득함 속에서 울리는 고동이다. 너는 아마 나를 보호하고자 하는 잠시간의 움츠림이겠지. 나는 너를 본다. 그리고 넌 나를 감싼다. 우린 그렇게 서로를 인식한다.


이 감정을 유지하고 싶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두려움을 유지하고 싶지 않다. 알은 깨어나야 한다. 나는 담담하고 용기 있게 다음 단계로 나아가고 싶다.


이 감정을 바꾸고 싶다면, 어떤 감정으로 바꾸고 싶은가요?

용기. 두려울 때 두려움을 느끼며, 그러나 용기 있는 발걸음으로 씩씩하게.




감정을 돌아보고 있는 오늘의 나에게 보내는 하고 싶은 말

특히 이번 일에 앞서서 내 안의 두려움이 선명하게 보였다. 두려움을 느낄 때 나는 무기력했고, 피곤했고, 그만두고 싶은 마음이 일어났다. 그 감정은 나에게 말했다. "그러게 왜 일을 만들어, 그냥 아무 일도 안 하고 쉬면 얼마나 좋아."


하지만 그럼에도 끝까지 해낸 일은 정말 아무것도 아니었다. 동시에 뿌듯함, 성취감, 선명한 앎을 나에게 안겨주었다. 그래, 그렇다면 앞으로는 이 두려움을 달리 해석해 보는 건 어떨까? 두려움은 선물상자를 열어보기 전의 신호인 것이다. 어때, 마음에 들어?



+Too Much Information 생각 정리


내향형 인간의 두려움 극복기?! 아니 아니, 두려움 토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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