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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정 다이어리 _ 불안 : 꽁꽁 숨은 무의식과 조우

꿈꿀 때에야 드러나는 무의식적 감정

by 프리여니v
날짜 : 2025. 07. 22 ❘ 요일 : 화요일 ❘ 날씨 : 흐림 & 비 ❘ 활동성 : 산책 & 낮잠



오늘을 한 줄로 제목 붙인다면?
꿈에서 정확히 들리는 말



오늘 어떤 일이 있었나요?

낮잠을 자주 자는 편은 아닌데, 무리하게 운동을 하거나 몸을 움직인 다음날이면 꼭 잠이 온다. 최근 수영도 시작하고, 쉬지 않고 강아지 산책에 집안 대청소를 했더니 몸이 휴식을 바랐던 것 같다. 오늘은 점심을 먹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잠이 쏟아졌다.


보통 한시쯤에 수영장을 찾는데, 오늘은 수영을 가지 못하겠을 만큼 잠에 취했다. 나는 꿈을 다양하게 정말 많이 꾸는 편인데 오늘도 역시 마찬가지였다. 특히 잠에서 깨어나서도 감정이 계속 남아있는 꿈은 '불안'에 대한 목소리였다. 꿈속의 자아는 나에게 물었다. "네가 하는 것들 전부 잘하고 있어? 맞아? 합당해? 네가 해도 되는 일들이 맞아? 너 그렇게 살아도 돼?"


정당함, 합리성, 기대감... 나는 나 자신에게 끊임없이 묻는다. 잘하고 있는지, 해도 되는 게 맞는지, 혹 틀렸으면 어찌할지. 정당함을 요구한다. 합리적이길 바란다. 잘 해내길 바란다. 때론 잘 해냈다고 판단했을 때조차 그 상태에 대해 다시 묻는다. 생각해 보니 한두 번 꾼 꿈은 아니었다. 내 깊은 무의식에 자리 잡은 나 자신에 대한 생각인 것 같다. 그리고 이 생각은 나에게 불안감을 안긴다.


잠에서 깬 나는 아주 잠시, 여전히 불안을 맛본다.



그 일과 마주한 나의 감정은 어땠나요? (복수 선택 가능)

☐ 기쁨 ☐ 평온 ☐ 슬픔 ☐ 분노 ☐ 불안 ☐ 혼란

☐ 충만 ☐ 지루함 ☐ 두려움 ☐ 기타 :




감정을 색으로 표현한다면? 또는 한 줄로 정리한다면?

내 안의 강렬한 진동



그 감정을 토닥여 준다면, 뭐라고 말해줄 수 있을까요?

안녕, 불안아.

넌 나에게 끊임없이 물어. 지금 괜찮냐고. 그 물음을 상기해 주는 게 너야. 넌 날 끊임없이 돌아보게 해. 그 물음과 네가 없었다면, 나는 나를 성찰하지 않았을 거야. 그래서 고마워, 토닥토닥.


이 감정을 유지하고 싶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성격 자체가 귀찮은 일을 싫어하고, 나에 대해 쉽게 안주하려는 경향이 있다. 그런 나 자신에게 위기감을 조성함으로써 행동하게 한다.


이 감정을 바꾸고 싶다면, 어떤 감정으로 바꾸고 싶은가요?

불안을 희석해서 조금 불안으로 바꾸고 싶다. 프로 귀차니즘인 나에게는 어느 정도 불안이 필요한 것 같다. 그러나 불안이 과하면 쉬어도 쉬질 못하는 상태가 된다. on-off가 가능한 불안을 장착하고 싶다.




감정을 돌아보고 있는 오늘의 나에게 보내는 한 마디

오늘 꿈을 꾸고 난 후, 내 안의 불안과 마주했을 때, 계속 감정을 돌보고 있는 입장에서 더 선명하게 불안을 마주할 수 있었어. 과거에도 이런 류의 꿈을 자주 꾸었는데 그때마다 대수롭지 않게 넘기곤 했잖아. 그런데 이번엔 내 안에 있는 생각과 감정을 인식하고, 다시 상기해 보는 시간을 가져. 이건 생각보다 나에게 엄청 도움이 되는 것 같아. 똑바로 '인식'을 한다는 건 나 자신을 이해한다는 거고, 나 자신을 이해하면 삶도 그만큼 더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거니까. 그러니까 앞으로도 성급하지 않게 아자아자**



+Too Much Information 생각 정리


① 오늘 혹시 유독 빠져드는 생각이 있나요?

'난 잘해야 해', '내가 하는 일은 합당해야 해'. '타의 모범이 되어야 해' 등 나 자신에게 거는 기대감이 상당하다.


② 그 생각이 당신에게 도움이 되나요?

물론. 나 자신을 끊임없이 성찰하게 하니까.


③ 그 생각은 어디에서 왔을까요?

평소에도 이 생각을 꽤 하긴 하지만, 사실 요즘엔 이런 류의 생각을 거의 하지 않았다. 그런데 꿈속에서 유독 크게 들리는 걸 보니, 내 깊은 무의식에 새겨진 생각(집착) 같다. 이건 단지 현생에서 형성된 생각이라기보다 (난 여러 생을 믿는 입장이니까) 아마 꽤 오래된 전생부터 이어져 온 생각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④ 그 생각을 유지하고 싶다면 왜인가요?

올바른 일, 가치 있는 일, 도움 되는 일을 하고 싶은 소망을 실현하기에는 좋은 생각이다.


⑤ 그 생각을 바꾸고 싶다면 어떻게 바꾸고 싶나요?

하지만 이 생각이 집착처럼 광적이라면, 난 이 생각을 좀 수정해야 할 것 같다. 만약 그러지 않은 나라면? 때로는 그렇게 살 수 없는 상황이 된다면? 그때마다 나 자신을 비난만 할 것인가? 아니, 그럴 수는 없지. 난 나를 통합할 것이다. 비 오는 날도 해 뜨는 날도 전부 삶인 것처럼 내 안의 바른 놈, 모난 놈을 전부 품을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때로 난 잘하지 않아도 멋져, 그 일은 합당하거나 생산적이지 않아도 돼, 그것도 전부 의미 있는 일이야, 때로 머리로 이해가 되지 않지만 난 가슴으로 받아들일래, 그러니까 우리 함께 용서하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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