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은 일 앞에서 망설임을 주도하는 감정
날짜 : 2025. 08. 06 ❘ 요일 : 수요일 ❘ 날씨 : 흐림 ❘ 활동성 : 평이
오늘을 한 줄로 제목 붙인다면?
나의 활동 반경을
작게 만드는 그 녀석
오늘 어떤 일이 있었나요? 혹은 무슨 생각을 했나요?
민생회복소비쿠폰이 생기면서 행복한 고민이 들었다. '맛있는 걸 더 먹으러 갈까?' '운동을 끊을까?' '뭘 하나 더 살까?' 무언가를 하나 더 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즐거운 상상을 이어 나갔다.
일단 오래된 친구가 고맙게도 내가 사는 곳에 방문해 주어서 소비쿠폰으로 부담 없이 밥과 커피를 대접할 수 있었다. 행복한 소비였다. 그리고 사실 남은 금액으로는 그동안 하고 싶었던 크로스핏을 해보려고 다 알아본 상태였다.
그런데 막상 한 달 치 운동을 끊으려고 보니 행동으로는 쉽게 옮겨지지 않았다. 나는 망설이고 있었다. 주로 드는 생각은 이런 식이었다. '내가 과연 그 전부를 감당할 수 있을까?'
늦깎이 대학생으로서 방학을 맞이하여 건강과 체중 조절을 생각하여 운동 하나는 반드시 하고 싶었다. 그중 하나가 수영이었다. 원래 가고 싶었던 동네 수영장이 있었는데 그곳은 생각보다 경쟁이 치열하여 대기를 걸고도 한 달은 더 있어야 했다. 그리고 시간은 바야흐로 흘러 한 달이 다 되어가고 있었는데도 나에게 순서가 돌아올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부담 없이 할 수 있는 공영 수영장의 한 달 치 수영을 끊어놓은 상태였다.
그다음 크로스핏은? 그런데 정작 행동으로는 나아가지지 않았다. 사실 수영 하나로도 벅차던 참이었다. 수영 한 달권을 끊기 전에도 7월에 시간 나는 대로 계속 수영장을 다니고 있던 터였다. 오랜만에 운동을 시작한 탓인지, 아니면 너무 열심히 수영을 하고 있는 탓인지, 다녀오고 나서 이른 저녁부터는 잠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내 체력이 이다지도 약했나?'라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었다.
그런데 운동 하나 더? 막상 운동을 시작하면, 게다가 크로스핏은 근력운동이라 체력이 나아질 것이 기대가 되었다. 그러나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는 것도 사실이었다. 그래서 이번 민생소비쿠폰으로 결국엔, 밥 먹는 데에만 전부 돈을 썼다. 크로스핏? 에잇 모르겠다. 수영 한 달을 마치고 난 뒤 다시 생각해 보자. 운동 두 개는 못해.
그 일과 마주한 나의 감정은 어땠나요? (복수 선택 가능)
☐ 기쁨 ☐ 평온 ☐ 슬픔 ☐ 분노 ☐ 불안 ☐ 혼란
☐ 충만 ☐ 지루함 ☐ 두려움 ☐ 기타 : 주저함
이 감정을 한 줄로 정리한다면?
머리는 하고 싶은데, 감정이 말릴 때
이 감정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안녕, 두려움. 넌 두려움이라는 감정으로 내 안에 나타나 나에게 망설임이라는 행동을 주었어. 난 감당하지 못할 것 같아서 선뜻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하는 나를 발견하는 시간을 가졌어. 어쩌면 이건 하지 못한 사람의 핑계일 수도 있어. 하지만 나는 내 안에 모습을 드러낸 너를 어떤 편견 없이 솔직하게 바라보고 받아들이고 싶어. 그래서 고맙고 반가워. 내 안의 두려움:)
이 감정을 유지하고 싶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안전을 우선할 때, 괜히 일을 벌여놓고 뒷감당이 힘들어 지쳐 우는 것보다 나을 것 같아서 유지하고 싶다.
이 감정을 바꾸고 싶다면, 어떤 감정으로 바꾸고 싶은가요?
하지만 이 두려움이라는 감정은 내가 무언가를 하고 싶어 할 때마다 자주 앞서서 드러난다. 난 안정성을 매우 우선시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내 안에서 안전범위를 벗어났다고 생각하면 두려움이라는 감정이 불쑥 고개를 들고 내 안에서 앞자리를 차지해 행동을 막는 것이다.
항상 두려워서 하고 싶은 일을 하지 않는 상태를 맞이하고 싶지는 않다. 내 두려움을 살살 녹이고 싶다. 괜찮다고, 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니고, 오히려 즐거운 일이 될 거라는 기대감으로 슬쩍 바꾸고 싶다.
감정을 돌아보고 있는 오늘의 나에게 보내는 한 마디
두려움은 분명 나를 안전하게 하고 보호하는 차원에서는 도움이 되는 감정이다. 그러나 나는 항상 두려움을 가운데 앞세워 내 행동반경을 좁힐 필요는 없다. 하고 싶을 때는 과감히 나아갈 필요가 있는 것이다. 그리고 두려움은 '더 큰 세상을 보기 전 알을 깰 때의 감정'이라는 신호도 되리라는 생각이 든다. 더 큰 세상으로 나아갈 것인가? 여기에서 더 안전할 것인가? 빨간색 약과 파란색 약을 앞에 둔 네오의 감정이란 이랬을까?
매일 내 앞으로 선택이 온다면, 지금처럼 두려움에 여기 머물 것인가? 이번에는 비록 감당 못할 것 같은 두려움에 안전을 택했지만 다음엔 깨고 나아가 보자. 비록 두렵더라도, 그게 신호임을 알고. 어쨌든 오늘도 나 자신 대견해:)
+Too Much Information 생각 정리
① 오늘 혹시 유독 빠져드는 생각이 있나요?
무엇을 하든 잘 해내고 싶어
② 그 생각이 당신에게 도움이 되나요?
아니. 이 생각은 집착같이 느껴진다. 시작도 전에 못할까 봐라는 생각과 함께 두려움을 준다.
③ 그 생각은 어디에서 왔을까요?
"잘했어"라는 칭찬을 좋아하던 어린 시절부터 쭈욱 익혀온 생각 같다.
④ 그 생각을 유지하고 싶다면 왜인가요?
어떤 일을 시작하게 되면 확실히 열심히 하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⑤ 그 생각을 바꾸고 싶다면 어떻게 바꾸고 싶나요?
하지만 나는 나를 용서하고 싶다. 난 잘하지 못해도, 아니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존재 그 자체로 빛나고 있음을 자각하고 싶다. 그리고 하고 싶은 걸 자유롭고 겁 없이 해보고 싶다. 두려움을 품은 많은 생각에 갇히지 않은 채. 시작하면 전부 물 흐르듯. 하고 싶다면 지금 바로 용기 있게 한 걸음 내밀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