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을 따르지 않고 시간을 보낼 때 드러나는 감정
날짜 : 2025. 08. 08. 금요일
날씨 : 화창 ❘ 활동성 : 가뿐
제목
귀차니즘과 열정 사이
겪은 일, 혹은 생각
시간이 날 때마다 그냥 하릴없이 틱톡이나 인스타에 들어가서 영상을 즐겨보는 편이다. 스크롤을 내리면서 더 재미난 영상은 없는지 찾아 나선다. 영상이 짧아진 만큼 나의 집중력 또한 짧아지고 있다.
나는 사실 티브이나 핸드폰을 보면서 시간을 보내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 시간에 차라리 그냥 멍 때리며 누워있거나 잠을 잤으면 잤지, 무언가 시끄러운 걸 틀어놓고 시간 보내는 게 에너지가 분산되는 것 같아서 즐겨하지 않는 편이다. 그래서 보통은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에는 그냥 아무것도 안 하고 사색을 즐기며 누워있는 편이다.
그런데 몸과 마음이 정말 따로 노는 날이 있다. 몸은 정말 아무것도 하기 싫은데 마음 에너지가 충만한 날, 혹은 이르게 잠에 들고 싶은 날, 아니면 아예 핸드폰 영상에 빠져 버린 날. 그런 날에는 한없이 영상을 보기도 한다. 일단은 재밌으니까. 그런데 그런 시간이 한두 시간을 넘어가기 시작하면 불안감이 엄습해 온다. '이거 계속 봐도 돼? 아니야, 나 쓰고 싶은 글이 있어.'
하지만 이미 헤어 나오지 못한 채로 그 자세를 고수하게 되는 것이다. 어제가 딱 그랬다. 한번 보기 시작 한 영상은 잠이 오지 않는데도 잠들 때까지 그대로 주욱 계속 보게 된다. 그런데 어두운 불빛 아래 핸드폰을 보고 있으면 오던 잠도 달아난다. 어느 순간부터 그다지 재미도 없는데, 더 재밌는 건 없을까 찾아다니며 무의미하게 손가락만 튕긴다.
마음엔 뭔가를 하고 싶은 열정이 있는데, 내 몸은 귀차니즘 속에 잠식된다.
그 일과 마주한 나의 감정 (복수 선택 가능)
☐ 기쁨 ☐ 평온 ☐ 슬픔 ☐ 분노 ☐ 불안 ☐ 혼란
☐ 충만 ☐ 지루함 ☐ 두려움 ☐ 기타 :
감정을 표현한다면
"하고 싶은데 하고 싶지 않아서 답답하고용"
감정에게 말을 건다면
안녕, 답답함. 나는 어제 내 안에 네가 있다는 걸 알아챘어. 그동안은 널 그저 미묘한 불편함, 혹은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겼는데, 어제는 왜인지 네가 정확히 인식이 되더라. 신기했어. 넌 언제부터 거기 있었을까. 난 사실 어제 글을 쓰고 싶었어. 그리고 내가 글을 올리겠다고 지정해 둔 날이기도 했고. 그런데 내 몸은 거기 재미난 영상에 갇혀 헤어 나오질 못했어. 그 사이에서 넌 태어난 걸까? 아니면 원래 있었는데 그저 그 사건을 통해 모습을 드러낸 걸까?
감정을 유지한다면 그 이유
유지하고 싶지 않다.
감정을 바꾼다면 바꾸고 싶은 감정
마음속에 불을 지핀 열정을 살리고 싶다. 사실 한 번만 크게 의지를 다져 폰을 끄고, 몸을 움직이면 될 일인데, 귀차니즘이 자주 이겨버린다. 내 안에 열정이 일었을 때, 하고 싶은 마음과 하지 않는 태도 사이 답답함이라는 감정이 일기 전 열정을 행동으로 옮기면 참 좋으련만 왜 이렇게 어렵냐아아!
나에게 한마디
어제는 내 안의 답답함을 알아챘어. 그냥 흘려버릴 감정도 민감하게 알아채는 과정을 통해 이제 슬슬 재미도 생기기 시작해. 내 안에 숨어있는 다양한 감정을 직면하는 일, 꽤 스릴 있잖아:)
+Too Much Information 생각 정리
① 오늘 혹시 유독 빠져드는 생각이 있나요?
‘나는 귀차니즘이 심하다’
② 그 생각이 당신에게 도움이 되나요?
아니요.
③ 그 생각은 어디에서 왔을까요?
학창 시절 무기력을 온몸으로 경험하던 시기가 있었다. 그때일까? 귀차니즘이 습관화된 것이.
④ 그 생각을 유지하고 싶다면 왜인가요?
아무것도 안 하는 날, 아무것도 안 할 마땅한 이유를 찾기에 좋다.
⑤ 그 생각을 바꾸고 싶다면 어떻게 바꾸고 싶나요?
하지만 자주 열정을 마음에 묻어버린다. 그럼 이 답답하고 불편한 감정이 더 심해진다. 이제는 내 답답함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열정이 일었을 때 즉각 따르는 연습을 중점적으로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