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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 명상 그리고 나비

2부. 나만의 속도를 찾다

by 프리여니v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를 때일수록,

나는 나가 걸었다.

그건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작은 단위의 시작이었고,

자발적으로 내딛는 걸음이었으며,

무엇보다 내가 좋아하는 일이었다.




유년 시절 나는 매일 걸었다. 그래야 했던 이유는 간단했다. 학교와 집의 거리는 상당했고, 우리 집에는 농기구와 또는 내가 타지 못할 오토바이 외에는 별다른 이동 수단이 없었으므로. 아침이면 집 앞으로 등교 시간에 맞는 버스가 한 대 왔지만, 언제나 아침잠이 우선이던 나는 가까스로 일어나는 바람에 아슬아슬하게 버스를 놓치곤 했다. 얼마 동안은 대중교통 이용이 익숙지 않아 집 앞으로 버스가 온다는 사실도 몰랐고, 또 그 사실을 알았음에도 버스를 놓치는 날이 허다했으므로, 아침이면 나는 거의 걸어서 학교엘 갔다. 그리고 자주 지각하지 않기 위한 사투를 벌이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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