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음 /ㄹ/ 하나에
탄설음과 설측음이 있다고?
하나의 글자 안에는 다양한 발음이 숨어 있다. 우리는 그것을 변이음(Allophone)이라 부른다. 언어치료 현장에서는 이를 정확히 전사(Transcription)하고 분석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
변이음이란 하나의 음소가 놓이는 환경에 따라 물리적으로 조금씩 다르게 실현되는 소리들을 말한다. 예를 들어 우리말의 'ㅂ'은 단어의 맨 앞에서는 무성음 [p]로 들리지만, 모음과 모음 사이에서는 유성음 [b]로 변한다. 머릿속에서는 같은 'ㅂ'으로 인식하지만, 실제 입 밖으로 나오는 소리는 환경에 따라 옷을 갈아입는 셈이다.
언어치료생으로서 변이음을 공부하는 이유는 말소리 장애를 깊이 이해하기 위함이다. 특히 뚜렷한 원인 없이 말소리 습득에 어려움을 겪는 아동들을 만날 때 이 지식은 빛을 발한다. 아이들이 성장하며 보이는 '전형적인 오류' 중에서도 한국 아동들이 특히 어려워하는 소리가 바로 유음 /ㄹ/와 치경마찰음 /ㅅ/이다.
그중 유음 /ㄹ/는 환경에 따라 두 가지 얼굴을 드러낸다. 모음 사이에서는 혀끝을 윗잇몸에 가볍게 튕기는 탄설음 [ɾ](예: 오리[oɾi])이 되고, 받침(종성)으로 쓰일 때는 혀 양옆으로 공기를 흘려보내는 설측음 [l](예: 달[tal])이 된다.
유음/ㄹ/ ➔ ① 탄설음 발음 - 오리[oɾi]
② 설측음 발음 - 달[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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