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간 수건은 2장뿐… 준비가 필수인 ‘슬기로운 격리생

[중국 특파원 입국기 2]

by frei


20200828503789_20200828140209008.jpg?type=w647 25일 톈진 공항에서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버스를 타고 격리시설로 이동하고 있다.





25일 중국 톈진(천진) 빈하이 공항에 도착해 3시간여만에 공항을 버스로 빠져나온 뒤 톈진 시내에 들어섰다.



비행기 탑승객 중 거의 마지막에 나와 마지막 버스를 탔지만. 공항을 벗어날 땐 가장 먼저 빠져나갔다. 앞에서 공안차량이 버스들을 이끌었고, 다른 승객들을 태운 버스가 뒤를 이었다.



◆계획된 도시, ‘정무문’ 곽원갑의 고향 톈진



버스를 타고 가며 둘러본 톈진은 상당히 계획된 도시처럼 보였다. 같은 형태로 각각 지어진 빌딩과 아파트 단지들이 자주 눈에 보였다.



마음 편한 여행이 아니어서 시내 모습은 잠시 눈에 들어오다 만다. 그래도 중국 무술 ‘정무문’의 창시자 곽원갑의 고향인 톈진이어서 그의 동상이 눈에 확 띈다. 이소룡, 이연걸, 견자단 등이 영화에서 곽원갑을 연기했다. 공항에서 출발해 1시간 가량 달려 톈진 서남쪽에 있는 2주간 격리될 숙소에 도착했다.




20200828503792_20200828140209032.jpg?type=w647 중국 무술 ‘정무문’의 창시자 곽원갑의 고향인 톈진에 세워진 그의 동상. 이소룡, 이연걸, 견자단 등이 영화에서 곽원갑을 연기했다.



20200828503791_20200828140209051.jpg?type=w647 톈진은 똑같이 생긴 건물들이 단지를 이루는 계획도시다.




◆방 배정시 발생한 변수



공항 검사 등을 무난하게 마치고 나와 숙소에서 별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했다.



우리 부부와 초등학생 자녀 2명이 갔음에도 방 배정을 1인 1실로 한 것이다. 초등생 혼자 2주간 격리를 해야하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관계자들에게 방을 바꿔줄 것으로 요구하고 다녔다. 방역 요원들과 방 배정 관계자들에게 아이들을 혼자 둘 수 없다고 이리저리 말을 하니 책임자로 보이는 이가 호텔 측에 연락해 방 배정을 다시 하는 식으로 다행히 정리가 됐다. 어른 한 명과 자녀 한 명이 같은 방을 쓰게 됐다.



앞서 중국에 입국한 이들의 선례에서 성인은 1인 1실이지만, 초등생은 성인과 함께 방을 쓴 것으로 봐왔는데,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하자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2주간 수건은 2장… 기본 물품만 제공되는 숙소



배정된 2층에 있는 방에 도착하니 숙소는 그냥 평이한 수준의 방이었다. 1인 1실이든 2인 1실이든 구분없이 모든 방에는 침대가 2개였고, 다만 시트와 이불 등은 한 침대에만 놓여 있었다. 1인 1실에서 2인 1실로 갑자기 변했기에 시트와 배게, 이불 등을 직원에게 추가로 요청했다.




20200828503795_20200828140209074.jpg?type=w647 호텔 측이 2주간 격리하기 위해 제공한 물품들. 수건은 2주간 2장이 전부다.





2주간 격리 생활에 맞춰 칫솔과 샴푸, 비누, 화장지 등이 배치돼 있었다. 1인 1실 기준이었지만, 2명이 쓰기에도 크게 부족해 보이진 않았다.



다만, 수건만은 예외였다. 수건은 인당 2장씩만 지급된다. 요청해도 추가 지급 없다. 2주간 알아서 2장으로 생활해야한다.



또 특이한 점은 모든 방문 앞에 의자가 하나씩 놓여있었다는 것이다. 처음엔 왜 놓였지하고 의자를 방 안으로 옮겨놨지만 이내 활용 방법을 알게 됐다. 방안에 격리돼 있는 동안 오프라인에서 세상과의 유일한 소통 창구였다. 직원들이 하루 세 끼 식사를 놓아두고, 필요한 서류를 제출하고 받는 통로가 바로 그 의자였다.




20200828503788_20200828140209094.jpg?type=w647 격리된 방 앞에 놓인 의자는 오프라인에서 세상과의 유일한 소통 창구다. 직원들이 하루 세 끼 식사를 놓아두고, 필요한 서류를 제출하고 받는 통로다.







20200828503790_20200828140209127.jpg?type=w647 톈진 공항에서 서남쪽으로 1시간 거리에 있는 격리 시설 ‘천진천우해열주점’





격리기관의 이름은 ‘천진천우해열주점(天津天宇海悅(간자체)酒店)’이다. 구글 등에서도 잘 검색이 안되는 작은 규모의 숙박시설로 중국 검색 사이트 ‘바이두’ 등에서는 검색이 된다. 1인 1실 기준으로 하루 숙박비가 190위안, 식비는 하루 세끼 기준 1인당 80위안(약 1만3700원)으로 책정돼 있다. 14일간 3780위안(약 65만원)으로 하루 평균 4만6000원 꼴이다.



톈진=이귀전 기자 frei5922@segye.com

※이 기사는 기자가 격리한 호텔과 지역을 기준으로 작성한 것으로, 다른 호텔과 지역에선 격리 방식, 비용 등에서 차이가 있음.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4&oid=022&aid=0003498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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