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 그리는 시간 15화
가만가만 너의 발자국을 쫓아
노란 은행잎을 따라
오래된 한옥을 지나
도시의 마천루를 올려다보다
휘몰아치는 바람에
서로를 품고 걸어
깊은 밤 마로니에 공원
재잘대는 달빛의 속삭임
가만가만 너의 걸음이 멈추면
서로를 애타게 찾아
수줍게 입맞춤해
난 정말,
먼 길을 떠나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오는
이 바보짓이 영원토록 계속될 줄 알았어
가만가만 먼 길을 돌아가
언젠가 너에게 닿을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