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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oozik Mar 17. 2020

춤추는 철학자, 윤세희

전통무용이 지루하다? 무용수의 호흡을 느껴보세요!





전통무용은 오랜 훈련의 결과로 완성된 성숙함이다.



일반적으로 전통무용은 동작이 많지않기 때문에 지루하다 

또는 옛것이기 때문에 고루하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지만

춤을 추는 사람 입장에서 느릴수록 더욱 중심잡기가 더욱 어렵고 동작 또한 까다로워집니다.


느린 동작 사이에 빈 여백들,

이를 채우는 과정에서

내 에너지로 채우기 위해서는 강한 에너지와 아주오랜 훈련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훈련과정이 더욱 깊어질 수록 전통무용만의 매력이 돋보이게 됩니다.


무용수 입장에서도 내 춤이 무거워지고 성숙해지는 과정에서 오는 만족감이 있습니다.

이를 관객 입장에서 바라보면 무용수의 연륜이라고 말할 수 있겠네요"






발과 호흡에는 전통무용의 깊이가 담겨있다.


저 사람이 발을 들때 중심을 어떻게 잘 운용하는가.

중심이 흐트려지지 않는가.

아니면 호흡을 얼마나 잘 가기고 있다가 푸는가.


호흡의 매력도 중요합니다.

호흡과 무게감이란 원리는 같습니다.

가슴으로 하는 호흡이면 춤이 가벼워집니다.

그러나 호흡이 자꾸 아래로 깔릴수록 무게가 느껴져요.

전통무용을 오래 감상한 관객들은 그러한 매력에 빠져있는거죠.






전통무용은 착한 아름다움의 발현이다.


진 선 미, 우리가 흔히 미스코리아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에게 수상을 할 때 쓰는 표현이죠.

그 중에서 한국적인 아름다움선 미, 즉 착한 아름다움에 중점을 둡니다.

이와 반대로 서양에서는 진미를 우선하죠.


예를 들어볼게요.

서양에서는 100바퀴를 완전한 기술로 움직였을 때

이에 대해 박수를 보냅니다.

진미를 중시하는거죠.


한국무용은 다릅니다.

한바퀴를 돌아도 어떤 에너지로 채웠는가

이게 더 중요한거죠.


따라서 젊은 무용수가 20바퀴를 완전한 기술로 도는 것보다

이매방 선생님 손을 한번 올릴때의 그 에너지에 우리는 박수를 보냅니다.




전통무용이 느리고 화려한 세트가 많지 않기 때문에 

앞쪽에서 보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앞에서 보시면 무용수의 호흡이 느껴지거든요

발을 들었을 때의 떨림 손끝에서 나가는 에너지 이런 것 가까이서 보면 더 와닿을 수 있어요

아주 큰 공연장에서 말고 중극장 이하의 공연장에서 할 때 오셔서 

가까이서 들여다보시면 훨씬 더 매력을 느낄 수 있어요

그렇게 감상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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