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을 기억하는 방식
예술 근처 어디쯤 Day.1
발레의 역사에 수많은 스타가 등장했지만 전설의 반열에 오르는 동시에 다양한 예술 장르의 소재로 끊임없이 소환되는 경우는 바슬라프 니진스키뿐이다. 니진스키는 흔히 최고의 발레리노이자 현대 발레의 시대를 연 위대한 안무가로 불린다. 심지어 ‘무용의 신’이란 수식어까지 자연스럽게 따라다닌다. 하지만 니진스키가 프로 무용수로 활동한 기간은 러시아 황실(마린스키) 발레단과 발레 뤼스를 합해 1907~1917년, 즉 10년에 불과하다. 또 안무가로는 1912~1913년 <목신의 오후> <희롱> <봄의 제전>와 1916년 <틸 오이겐 슈피겔> 등 4편을 만들었을 뿐이다.
그를 잃어버리거나 잊지 않기 위해 기획했다
역사적인 인물에 관한 작품을 만들 때 우리는 어떤 면에 집중해야 하는가, 어떤 사람의 말이나 정보를 믿어야 하는가, 복잡한 퍼즐 같은 인생을 살았던 니진스키의 어떤 면을 봐야 하는가, 이 인물에 대해서는 본능적인 선택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