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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한바탕 웃으면서 마음을 놓아볼까

2020 여우락 페스티벌 악단광칠 <인생 꽃 같네>

by Woozik

예술 근처 어디쯤 Day.11



mosa4YYxKZ.png?type=w720 악단광칠 <인생 꽃 같네>


ACROAMA 예술살롱

첫 번째 모임 <악단광칠>



악단광칠(樂團光七)은 한국 전통 음악을 현대적으로 해석하여 공연하는 악단이다. 국악의 대중화를 위해 단순히 국악의 서양화를 시도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들은 국악의 현대화에 중점을 두고 작업합니다.


국악의 현대화, 그 말이 궁금했다.

그들은 어떻게 무대를 펼치기 때문에 이렇게 많은 찬사를 받을 수 있었을까?

그들이 하는 현대화는 다른 그룹들과 무엇이 다를까?


사람들과 공연을 함께 보면서 이야기를 나눠보고자 했다.





인생 꽃 같네~


악단 광칠은 굿 음악민요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곡을 만들고 연주한다. 특히 경기민요에 비해 대중적으로 그리 알려지지 않은 서도민요의 발굴과 재창작에 큰 관심이 있다.


왜 굿 민요일까?


굿은 그렇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한 음악이었습니다. 고단한 삶을 신명 나는 음악에 털어내고 슬픔과 상실을 위로하고 보듬어 왔습니다



그들은 사람들의 슬픔과 상실을 함께하고 싶었다. 그렇게 사람들, 즉 이 시대를 살아가는 지친 사람들을 위로하고자 하였다. 굿 음악은 위로를 하기 위한 그들의 방식이었다.


그렇다면 왜 서도민요를 차용하였을까?


평안도와 황해도 지방의 민요를 말합니다 다른 지방의 민요에 비해 복잡한 음들이 없기 때문에 간결하여 한스러운 느낌이 적고 밝고 서정적이다. 위로의 방식을 위해서 그들은 기존에 국악이 지닌 한스러움을 줄이고자 하였다. 대신에 경쾌하고 신나는 음악을 차용하고자 한다. 그들이 서도민요를 택한 이유이다.




가장 힘든 순간에 마음을 같이 할 수 있는 노래를 건넨다. 그냥 그저 당신과 당신의 삶이 아름답다고 외치는 노래를



악단광칠은 기존의 국악과 많은 부분이 다르지만 그중에서 그들이 내뿜는 에너지가 가장 큰 차별점이었다. 그들은 쉽게 공감하는 척하지 않는다. 대신 신명 나게 춤을 추고 무대를 즐긴다. 힘든 당신에게 필요한 건 신나는 에너지라고. 그래서 그들은 마냥 웃어본다. '인생 꽃 같네~' 이런 말을 건네면서






ACROAMA 예술 살롱

사람들은 어떻게 느꼈을까?





"영정 거리 무대는 처음 봤는데 압도력이 엄청나다."

왜 이 작품이 1집 수록곡임에도 여전히 그들의 대표곡으로 불리는지 알 수 있었다.


"가사가 나와있으면 좋겠다"

온라인 공연으로 이뤄지다 보니 영상미가 돋보이지는 않았다. 따라서 화면에서 공연을 바라보는 구도가 어색한 부분도 있었으며 많은 분들한테 아직 국악이 낮설기 때문에 공연 중 약간의 설명을 덧붙이면 어땠을까 한다.


"무대 디자인이나 조명을 클럽 느낌 하게 한 점이 인상적!"

그들은 1집 무대를 클럽에서 하였다. 그들이 추구하는 곡 자체가 신나게 즐기는 분위기이기 때문에 클럽이란 분위기는 그들에게 잘 어울릴 것 같았다. 이번 공연에서도 화려하게 꾸민 무대 디자인이나 조명이 재미있었다.


"아쟁 연주 중 활을 이용하여 마치 전자바이올린과 비슷한 느낌의 연주를 한 것이 매우 인상적"

국악 사운드가 굉장히 재미있게 들렸다. 우리가 기존에 생각하던 국악 사운드가 아닌 전자악기와 같은 소리를 내기 때문이다. 기존의 국악적 연주법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도를 하고자 한 연주자의 노력이 돋보이는 부분이었다.


"그럼에도 지루한 부분은 있었다"

온라인 공연을 상영하다 보니 공연 초반부는 지루함이 느껴졌다. 현장에서 보면 달랐을까라는 느낌이 들었지만 공연 자체가 지루하긴 하였다. 기존 국악에 비해서 굉장히 신나지만 국악에 익숙지 않은 젊은 관객들이 느끼기에는 여전히 지루한 공연일 뿐이다.






퍼포모와 관객의 소통을 꿈꾸다.


공연을 보면서 한 번에 퍼포머의 모든 의도를 이해하긴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공연을 함께 관람하였으며 공연이 끝난 후 사람들과의 대화를 통해 그들의 생각을 이해하고자 하였다. 예술은 퍼포모와 관객이 소통을 했을 때 완성된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퍼포머로만 보여준다고 완성되지 않는다. 따라서 그 둘 사이의 무대라는 간극을 좁히기 위해 처음 기획한 예술 살롱이었다. 앞으로도 공연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더 나은 예술적환경을 위해 많은 고민들을 해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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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만든 예술살롱입니다. 대학생 위주의 젊은 사람들로 구성되어 대학로에 숨어있는 공연들을 함께 관람하고, 공연이 끝난 뒤에는 작품에 대한 대화를 나눕니다. 단체관람 시에는 별도로 공연 할인 혜택까지 제공됩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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