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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oozik Oct 16. 2020

차이페이, 블록체인이 50%할인을 가능케 만든 이유

차이 CHAI 페이, 블록체인 기반 암호화폐 결제 플랫폼


1. 차이 페이, 블록체인 기반 암호화폐 결제 플랫폼 


차이 페이는 블록체인 기반 핀테크 기업 테라에서 서비스 중인 간편 결제 애플리케이션(앱)이다. 계좌를 연동해 결제 즉시 출금되는 체크카드 형식의 간편 결제 시스템이다. 블록체인을 이용한 간편 결제 서비스 ‘차이페이(Chai Pay)’의 이용자 수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차이페이에 힘입어 국내에서 개발된 블록체인 테라의 사용자도 급상승하였다. 블록체인 상용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이유다.

유저가 급등할 수밖에 없었던 차이페이의 매력은 크게 ▲대중성 ▲가격 혜택 ▲접근성 3가지로 정리된다.

그간 암호화폐 결제 플랫폼은 많이 개발됐지만, 이를 일상생활에서 실제 사용할 수 있는 것은 드물었다. 차이페이는 암호화폐로 직접 결제하지 않아도 테라라는 스테이블 코인을 기반으로 대중적인 플랫폼에서 결제할 수 있게 했다. 대중성을 확보한 암호화폐 기반 결제 플랫폼의 성공 사례로 볼 수 있다.  




2. 국내 블록체인 거대 핀테크 기업 테라(Terra)

                        

신현성 티몬 이사회 의장이 지난 2019년 4월 내놓은 블록체인 핀테크 기업 테라(Terra)는 국내 중견 이커머스 기업인 티몬과 암호화폐 프로젝트와의 결합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끌었다. 신 의장은 테라 런칭을 앞두고 코인데스크코리아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암호화폐 테라와 루나를 발행해서 시장에 유통하고, 거기서 나오는 주조차익으로 티몬 상품가격을 5~10% 할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테라는 인터뷰가 보도된 지 2개월 후 실제로 테라의 블록체인을 이용하는 간편결제 서비스 '차이(CHAI)'를 출시해 상품 가격을 최대 10%씩 할인해주기 시작했다. 

블록체인 기술기업 DSRV랩스가 운영하는 차이 분석 서비스 '차이스캔(CHAI SCAN)에 따르면 2020년 5월 기준 차이의 총 가입자는 159만348명, 활성 사용자는 51만2026명이다. 블록체인을 이용해 이용자 실생활에 부가가치를 더해주는 사례로 국내에서는 독보적인 수준이다. 심지어 암호화폐를 전혀 모르는 이용자들도 차이의 할인을 즐겨 활용한다. 


일반 신용카드 결제의 경우 밴사와 카드사, 가맹점 사이 결제 정보가 오가는데, 서로 다른 주체가 결제 정보를 대조해 보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블록체인 기반 간편결제 차이의 경우 밴사, 차이, 가맹점이 블록체인에서 하나의 장부를 공유하기 때문에 시간과 비용이 절약되는 장점이 있다.




인터뷰 내용 발췌



3. 차이의 시장점유율 


=온라인 결제시장 보면 91%가 신용카드 결제고 그 나머지를 합친 게 9% 정도다. 이 9% 안에 차이도 들어가 있고, 그 안에서 나름 자기만의 영역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 우선 차이처럼 간편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비 신용카드 결제수단들이 많이 나왔다. 그들이 마케팅 경쟁을 열심히 하고 있다. 신용카드 쪽에서도 점유율을 안 뺏기려고 방어하고 있다.  
다만 이런 상황이 오래 가지는 못할 것이다. 일단 한국 정부에서 소상공인, 대형플랫폼 할 것 없이 신용카드 수수료를 지금보다 낮추려고 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신용카드를 많이 쓰는 이유는 카드 사용시 받을 수 있는 혜택 때문인데, 수수료가 줄어들면 결국 혜택도 줄어들 수 밖에 없다. 이런 이유들 때문에 향후 시장 전망은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4. 차이의 결제 수수료율

 
=신용카드 결제 수수료 계산은 상대적으로 쉽다. 그냥 결제액에 약정한 특정 퍼센트를 곱하면 결제 수수료가 된다. 이게 2~3%다. 차이 같은 경우는 계좌기반 간편결제인 오픈뱅킹을 쓴다. 이 수수료는 건당 35원에서 45원 사이다. 수수료가 정액이기 때문에 수수료율은 건당 결제액이 얼마인지, 결제 취소율이 어느 정도인지 감안해서 계산할 수 있다. 티몬 같은 경우는 현재 건당 결제 평균이 3만원 정도다. 따라서 티몬에서는 차이 결제 수수료율이 평균 0.2~0.3% 정도 나오는 셈이다.  





5. 블록체인을 이용한 결제방식


=지금 차이로 결제를 하기 위해서는 이용자 소유의 원화 계좌를 연동해야 한다. 이 경우 계좌가 있는 은행이 결제원천사가 된다. 유저는 모르지만, 원화를 입금해서 차이로 물건을 사면 스마트폰 뒤에서는 다음 과정이 이뤄진다. 우선 차이 결제계좌에 연동된 고객의 원화를 원화기반 스테이블 코인인 '테라KRT'로 바꾼다. 그리고 결제사인 차이에 테라KRT로 물건 값을 치른다. 차이는 그걸 가지고 있다가 정산 때 판매자에게 보내주는 것이다. 


ㅡ그럼 물건 판매자가 테라KRT를 수령한다는 건가.


=그렇다. 원하는대로 해드린다. 테라KRT로 수령하는 판매자도 있지만, 보통 대형 판매자들은 정산, 회계 등의 문제가 있어서 원화로 받길 원한다. 이 경우에는 차이에서 다시 KRT를 원화로 바꿔서 지급한다. 그러니 밖에서 보기에는 블록체인이 개입되지 않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6. 고객과 판매자의 거래에서 테라KRT를 사용하는 이유


1) 결제 원천사의 다양화

= 우선 지금은 저희가 시중은행의 원화 계좌만 결제 원천사로 사용하고 있다. 그런데 앞으로도 꼭 은행 원화 계좌만 원천사로 쓰리라는 법이 없다. 암호화폐 지갑을 결제 원천사로 추가할 경우를 상상하면 우리 모델에 대한 이해가 쉽다. 저희는 테라KRT를 지원하는 암호화폐 지갑도 차이에 연동해서 같은 서비스를 제공 가능하게끔 할 예정이다.


ㅡ시중은행 원화 계좌가 결제 원천사인 경우와 암호화폐 지갑이 원천사인 경우는 어떤 점이 다른가. 

=은행 계좌가 원천사인 경우에는 정부의 금융 규제들이 적용된다. 저희가 다른 서비스와 차별화된 혜택을 제공하기가 어렵다. 반면 암호화폐 지갑을 원천사로 추가할 경우에는 이런 제약에서 자유롭다. 가령 고객이 원천사로 제공하는 암호화폐 지갑에 코인을 예치(스테이킹) 해놨다고 가정해보자. 은행 이자는 1%도 안되지만, 암호화폐 예치는 이자가 꽤 높은 편이기 때문에 그 이자만으로 쇼핑이 가능하게끔 만들어줄 수 있다. 암호화폐 예치 자체가 기존에는 없었던 새로운 비즈니스인데, 저희는 이걸 상품 소비와 연결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2) 빠른 정산의 가능

 

=스테이블 코인인 테라KRT로 정산을 해줄 경우 중간에 다른 회사들이 필요 없기 때문에 판매자가 물건 판 돈을 빨리 받을 수 있다. 기존 시스템으로는 아무리 빨리 정산을 해주려고 해도 중간에 전자지불대행회사(Payment Gate, PG)나 부가통신사업자(Value Added Network, VAN)가 끼어 있으면 기본 10일 정도는 걸린다. 음식 배달 서비스 같은 업종들은 이렇게 오래 기다리면 손해가 크다. 지금 테라KRT로 정산받고 있는 판매자들도 이런 이유 때문에 암호화폐 정산을 이용하는 것이다. 


3) 미사용 테라KRT 수량의 증가

  

=가령 쿠팡은 고객이 쿠팡에서만 쓸수 있는 쿠팡캐시를 200만원 충전하면 2~3%에 해당하는 쿠팡캐시를 덤으로 적립해준다. 왜 그런 혜택을 제공하겠나. 충전된 캐시를 한번에 다 쓰지 않는다면 쿠팡 입장에서는 유동자금과 이자수익이 확보되는 효과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쿠팡캐시를 충전하는 고객은 자기도 모르게 쿠팡 생태계에 운전자본(Working Capital)을 넣는 셈이다. 작년 6월 말 기준으로 쿠팡 등 전자금융업체 52곳에 선불로 충전되어 있는 미상환잔액이 이미 1조3000억원 정도다. 차이도 혜택이 점점 많아지면 차이머니로 충전을 해놓고 쓰지 않는 사람들이 많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7. 차이와 테라의 기업 목표


= 테라 스테이블 코인 생태계가 더 공고해지는 효과가 있다. 테라의 궁극적인 목표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와 상관없는, 독립적인 금리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이 목표를 이루는데 더 유리해진다. 


=지금 같은 경우에는 전통 자본시장에서 받을 수 있는 대부분의 금융 혜택이 미 연준금리에서 나온다. 금리가 낮아지면 시중에 통화량이 늘어나 화폐 가치가 폭락하고 물가가 오른다. 반대로 금리가 높아지면 통화량이 줄고 화폐 가치가 높아진다. 전세계 금리가 여기에 영향을 받는다. 이건 소수의 사람이 결정하기 때문에 예측도 불가능하다. 그러나 암호화폐 같은 경우는 채굴행위에 따른 블록 보상이 미리 프로그래밍 되어있기 때문에 어느정도 통화량 예측이 가능하다. 이걸 적용하면 연준 기준금리와 연관성이 없는 독립적인 금리를 만들 수 있다. 차이의 결제원천사가 되는 암호화폐 지갑에도 이 금리를 적용할 수 있다.


ㅡ그럼 현재 차이가 진행하고 있는 할인은 블록체인과 직접적인 관계는 없는 셈이다.  

=화폐 생태계를 안정적으로 돌리기 위해서는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야 한다. 저희가 차이를 통해 제공하는 할인은 그런 취지다. 차이가 투자받은 돈을 소비자 상품 할인에 쓰는 경우도 있고, 저희와 제휴를 맺은 이커머스 플랫폼들이 어차피 모객용 마케팅으로 사용하려고 했던 예산을 상품 할인에 함께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다만 지금과 같은 할인을 계속 가져가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8. 할인혜택 제공의 핵심은 주조차익


= 현재 차이 플랫폼에 1000억원 정도의 테라KRT가 묶여있다. 차이머니로 충전된 후 사용되지 않은 양이 1000억원 정도라는 얘기다. 최근 몇 달 간 추이를 봤을 때, 이 양이 500억원 아래로 내려가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간단히 얘기하자면 현재의 주조차익은 500억원 정도인것 같다.

(기자 주. 권도형 대표는 그 근거로 테라KRT 발행량 자료를 제시했다. 현재 테라KRT가 쓰이는 곳은 차이 뿐이므로 발행량 전체를 차이 플랫폼의 전체 예치금으로 보면 된다는 뜻이다. 26일 현재 테라KRT 발행량은 약 764억원으로, 권 대표 기준에 따르면 주조차익은 그 절반인 382억원 수준이 된다.)


ㅡ테라와 차이의 핵심성과지표(KPI)를 무엇으로 판단하는지 궁금하다.

=테라는 테라 시가총액과 트랜잭션 숫자가 핵심성과지표다. 차이 같은 경우는 기본적인 결제 이외에 어떻게 사업을 다각화시킬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있다. 요즘에는 각종 서비스앱들이 쉽게 국경을 넘어 연동되는데 결제시스템은 연동이 안되는 부분에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다. 가령 리프트앱을 가지고 한국 오면 그걸로 카카오택시를 부를 수 있고, 중국에서는 디디추싱을 쓸 수 있다. 반면, 한국 신용카드로는 아직 중국에서 알리페이 연동도 안 된다. 한국 사람들 1년에 900만명 이상 해외로 여행 나가지 않나. 차이 앱 하나로 어느 나라에서나 결제가 가능할 수 있게 된다면 그 자체로 상당한 경쟁력이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9. 차이카드 가입 및 사용 방법


차이카드는 초대장 제도로 운영된다. 주변에 차이카드를 보유한 사용자로부터 초대장을 받아 카드를 신청할 수 있다. 차이 앱에서도 카드를 신청할 수는 있지만, 일정 기간 대기하기 때문에 차이카드를 빠르게 사용하고 싶은 사람은 초대장을 받아 발급받는 게 유리하다.


부스트


차이카드를 수령하고 차이 앱에 들어가 카드를 등록하면 부스트(BOOST)가 활성화된다. 부스트는 차이가 선정한 브랜드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입할 때 적립 혜택을 받도록 하는 서비스다. 현재 맥도날드, 버거킹, 스타벅스, 블루보틀, 세븐일레븐, GS25, 이마트, 롯데마트 등 다양한 브랜드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입할 때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차이 관계자는 제휴 브랜드 및 사용자가 자주 이용하는 브랜드를 부스트 리스트에 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번개


차이카드를 보유하고 있다고 해서 항상 적립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적립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번개가 필요하다. 번개는 부스트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필요한 포인트다. 차이카드 관계자는 게임적 요소를 가미하기 위해 번개와 부스트를 도입하게 됐다고 밝혔다. 부스트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필요한 번개 수와 적용되는 적립률, 최대 적립 한도는 브랜드마다 다르다. 파리바게트는 결제금액 1만 원까지 50% 적립 혜택을 제공하고, 이마트는 결제금액 5만원까지 10% 적립 혜택을 제공하는 식이다. 또 같은 브랜드라 하더라도 필요한 번개 수나 혜택 내용은 매일 달라질 수 있다. 그렇기에 적립 혜택을 받기 전에 리스트를 미리 확인하는 편이 좋다.


번개를 사용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차이 앱에서 적립 혜택을 받으려는 브랜드의 부스트를 선택한 다음 차이카드로 결제하면 된다. 예를 들어, 버거킹 햄버거를 먹고 싶은 사람은 매장에 걸어가면서 차이 앱에 접속해 버거킹 부스트를 적용할 수 있다. 부스트를 적용할 때 번개 7개가 소모된다. 매장에서 햄버거 세트를 주문하고 차이카드로 결제하면 차이머니 잔액 또는 연결계좌에서 1만 원이 인출되고, 차이머니 5000원을 적립 받는다. 다만 부스트 서비스를 이용해 구매할 경우, 번개는 별도로 적립되지 않는다.





https://www.hkbnews.com/article/view/5396

http://www.thebell.co.kr/free/content/ArticleView.asp?key=202003041514026800102456

https://paxnetnews.com/articles/55982

https://zdnet.co.kr/view/?no=20200601104843

https://www.coindeskkorea.com/news/articleView.html?idxno=71091

https://dstreet.io/news/view-detail?id=N2020100713344492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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