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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감자튀김 Aug 13. 2024

우리나라에서 기획자는 어떤 존재인가

기획자, PM, PO, UX 디자이너의 차이

온라인 서비스를 운영하거나 개발하는 IT 기업과 스타트업에서는 주로 기획자, 디자이너, 개발자로 나뉜다. 모바일 혁신의 물결을 지나, 빅테크라 불리는 IT 기업들은 더욱 거대해졌고, 스타트업이 웹과 앱 서비스를 개발하는 회사로 인식되는 것도 이제는 상식이 되었다.


위시켓에서 운영하는 매거진 '요즘IT'의 GNB(출처 : https://yozm.wishket.com/)


그 과정에서 역할도 세분화되었다. 이제 단순히 ‘기획자’라고 부르기보다는 프로덕트 오너(PO), 프로덕트 매니저(PM), UX 디자이너 등으로 나뉜다. 경우에 따라 한 사람이 여러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오늘날의 기획자는 어떤 사람일까?



회사마다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기획이라는 직무는 한마디로 정의하기 어렵다.


2000년대 PC 중심의 IT 버블이 사라진 뒤, 일부 서비스만 시장에서 살아남았고, 그 서비스를 운영하는 회사들은 기능적 조직으로 나뉘어 운영됐다. 기획자들은 이미 운영되고 있는 서비스를 관리하고, 개편하며, 품질을 높이는 역할을 주로 맡았다.


하지만 지금은 누구나 아이디어와 개발 능력만 있으면 모바일 서비스를 만들고 회사를 설립할 수 있는 환경이 되었다. 그 결과 수많은 스타트업이 생겨났고, 많은 IT 인력이 이 시장에 필요해졌다. 이제는 안정기보다는 성장기의 회사가 더 많은 상황이다. 안정기에는 이미 구축된 서비스의 개선을 고민하지만, 성장기의 서비스에서는 단순히 운영하는 것보다는 성장을 위한 기획자의 다양한 역할이 요구된다.


서비스는 플랫폼화되고, 그 플랫폼에서 사용자와 서비스 공급자가 상호작용하며 비즈니스가 형성되고 운영된다. 정보가 오가고, 커뮤니티가 형성되며, 결제가 이루어지고, 민원이 발생한다. 플랫폼은 끊임없이 진화하고 개선되며, 그 안에서 새로운 서비스가 생겨난다. 그 안에서의 다양한 기능(회원가입, 로그인, 정보 디스플레이, 물건 구입, 게시판 운영, 결제, 문의, 공지 등)에 대한 아이디어 제시, 전략 수립, 서비스 설계 및 운영, 법무 검토, 마케팅, 고객 지원, 이해관계자와의 커뮤니케이션 및 조율은 기획자의 필수 덕목이 되었다.


토스의 네이버 포스트에서는 PO와 PM의 역할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PO : 혁신을 위해 짧은 주기의 가설과 실험을 주도하는 역할 (0에서 1을 만드는 사람)

PM : 성장기와 안정기의 제품을 운영하며, 문제를 제시하고 개선 방향을 실행하는 역할 (1에서 100을 만드는 사람)


출처 : 토스(네이버 포스트)


출처 : 토스(네이버 포스트)



이 개념이 본인이 다니고 있는 회사에서 적용되는가? 이는 토스 내에서의 정의일 뿐이며, 어떤 회사에서는 PO를 더 큰 범주로, PM은 PO의 조력자로 정의하기도 한다.



프로덕트 매니저(Product Manager) ≈ 프로덕트 오너(Product Owner) ≈ 기획자


한국에서는 프로덕트 매니저라는 역할이 프로덕트 오너, 기획자와 대체로 동일시된다. 기획이라는 것은 계획하고 실현하는 업무다. 프로덕트는 비즈니스를 통해 탄생하며, 그 안에서 사용자 가치가 추구되고, 그 과정에서 기술적인 실현 가능성을 끊임없이 테스트하고 실현하고 개선된다. 이 모든 과정은 기획의 과정이다.


기획이라는 것은 계획하고 실현하는 업무다.


PM과 PO에 대해 명확히 구분하는 회사도 있고, 혼재해서 사용하는 회사도 있으며, 프로젝트 매니저(PM)와 혼동을 피하기 위해 프로덕트 오너(PO)라는 명칭만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프로덕트의 비전, 회사의 수익, 사용자의 가치와 신뢰를 책임지며, 서비스의 성공을 주도하는 역할은 과거부터 기획자에게 요구되어 왔고, 프로덕트 매니저와 프로덕트 오너라는 명칭이 다르더라도 그 역할은 동일하다.



기획자가 갖추어야 할 역량


UX 디자이너 ≈ 서비스 기획자


사람들은 디자인하면 시각적인 Graphic User Interface를 떠올리지만, 디자인은 ‘설계’를 의미하기도 한다.


OS마다 기능이 다르고, 기기마다 사이즈가 다르며, 좁은 화면이라는 모바일 특성상 그 화면 내에서 효율적인 동선을 ‘설계’한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UX 디자이너는 프로덕트 내에서 사용자 가치를 위한 전략과 콘셉트, 정보 구조(Information Architecture), 사용자 흐름, 인터랙션, 와이어프레임 제작 등 다양한 업무를 담당하는 사용자 경험(User Experience) 분야의 전문가다. 비즈니스보다는 프로덕트 자체에 중점을 두고 업무를 한다는 것이 프로덕트 매니저와는 다른 점이라 할 수 있겠다.


사용자 중심의 전략을 수립하는 수행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어 서비스 기획자로 불리기도 하지만, 더 상위 레벨에서 책임과 권한을 갖고 프로덕트 매니저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기도 한다.


서비스 기획 14년 차인 나 역시, 회사에서 맡는 업무나 만나는 사람에 따라 기획자, 프로덕트 매니저, 프로덕트 오너, UX 디자이너 등 다양한 명칭으로 불린다. 프로젝트에 따라 전략을 수립하기도 하고, 프로덕트 UX를 설계하기도 하며, 프로토타입을 제작하기도 하고, 로그 분석을 하기도 한다.


기획자에게 요구되는 역할은 회사마다 다르다.



용어의 정의는 무의미하다. 기획자는 프로덕트의 비전에 따라, 비즈니스와 사용자 가치를 끊임없이 추구하고 개선해 나가는 목표를 가졌을 뿐이다.


세 줄 요약

프로덕트 매니저, 프로덕트 오너, UX 디자이너 모두 '기획자'다.

중요한 것은 회사에서 요구되는 기획자의 역할이다.

기획자는 다양한 소양을 갖춰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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