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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파카 Aug 30. 2020

문학의 힘

아무튼,하루키 를 읽고

답답하거니 기분이 다운되었을 , 에세이를 읽는다. 다른 사람의 생각을 들여다보다 보면 내가 하던 고민들의 실마리를 찾거나, 책에 빠져들어  고민따운 생각할 틈이 없어진다. 에세이를 읽으면 몰입을 경험한다.

주말동안 이지수 번역가의 “아무튼,하루키 읽었다. 하루키라는 작가의 유명세는 알지만 그의 책은  모른다. 대신, 마라톤에 한참 빠져있을 , 하루키가 마라톤, 수영 매니아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달리기에 대해  책을 읽고는 팬이되었다.

소설가로서 스스로 정한 분량의 글쓰기 체력을 위해 운동을 통해 하는 그는 매일 마라톤 또는 수영을 한다. 마라톤은 풀코스 하프코스 대회를 여러번 출전한 경험이 있는 준프로급이다.

그의 작품에 대해선 읽어본 적이 없어  모르지만, 그냥 하루키라는 사람은 좋아한다. 그리고  제목에 하루키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생각이 궁금해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저자 이지수 번역가의 인생에서 하루키는 50% 이상의 시간을 차지한다. 하루키의 문장에 이끌려, 일본어 전공을 하고 일본에 유학까지 다녀온 내가 볼때에는 정말 대단한 사람이다.

p. 19
생각해보면 나를  타향의 침대 위로 데려간 것도 하루키의 문장이었다.  문장들과 함께 나는 내가 원래 속했던 곳에서 나날이 멀어져갔다. 나날이 낯설어져갔다. 나날이 가벼워져갔다. 그리고 그것은 과거 어느 시절의 내가 간절히 바라던 바였다.

사실 이지수 번역가가 경험한 “문장에 빠지는경험은 내겐 생소할 따름이다. 아직까지 문장이 마음을 울려본 적이없다. 한문장을 곱씹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 그냥 글은 글이지, 하고 지나쳐갈  마음속에 깊이 박히는 경험이 없다보니 저자의 마음에 공감이 쉽지않다.

다시 생각해보면, 그동안 읽어왔던 책들을 내가 소화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감성이 메말랐기도 했고, 무협지로 시작한 독서습관이 가져온 흥미 위주의 독서가 가져온 폐단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글이라도 좀더 마음으로 읽어보려는 시도를 해야겠다고 다짐한다. 정보를 전달하는 텍스트는 세상에 넘쳐난다. 문학이 사랑받는 이유는 텍스트로 전달되는 울림이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소설문학을 흥미위주로만 막장 일일드라마 보듯 감상해온 습관에서 벗어날 시기가   하다.

다음으로 어떤 책을 읽을지 지금부터 고민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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