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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파카 Sep 12. 2020

테러라는 오해

그들은 테러 집단이 아니라 사실 독립운동가 들이었다.

p. 84

1950년대 이후 영국과 미국이 주도한 석유 질서는 산유국 정부와 영미계 석유 회사들이 수익을 반분하는 원칙을 확립했습니다. 반분 협정이라고는 하지만 메이저 석유 회사는 로열티와 세금 납부 등을 통해 형식적으로 원유에 대한 수익만을 반분하였고, 정쩨 수익이나 석유 화학 제품 등을 통한 수익은 거의 다 가져갔습니다. 게다가 원유 수익 분배의 기준이 되는 유가도 낮게 유지했습니다. 산유국의 입장에서 보면 서구의 기업들이 국부를 강탈해 간다고 느낄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중동에서 벌어지는 무력 분쟁들을 보도하는 한국의 언론들은 그들의 무력시위 또는 테러에 대한 맥락과 원인이 전혀 설명되지 않고, 공격적이고 자극적인 결과만을 보도한다.


이 책은 영국과 미국이 주도한 제국주의적 자원쟁탈 전쟁과 이에 응전하는 중동국가들의 역사를 다룬 책이다.


한국으로 바꿔 말하자면, 미국을 등에 업고 한국의 기득권을 장악해버린 친일파들을 무력으로 저항하는 조직적인 움직임들의 배경을 소개한 책이다.


언론의 보도는 중동의 반정부 시위 및 무력 투쟁을 ‘테러’라는 프레임에 가둬버린다. 종교주의나 이기주의에 빠져 폭력을 정당화하는 집단으로 그려내 버리지, 자국에서 생산되는 자원의 주권과 이권을 찾아내기 위해 목숨을 걸고 발버둥치는 독립투사들로는 그려지지 않는다.


미국에 우호적인 한국으로서는 그들을 테러집단으로 국민들에게 인식시켜야 하는것은 맞지만, 아무리 다시 생각해봐도 기레기 스럽다.




권력에 유리한 보도, 그 보도를 접한 사람들의 세계관은 몇몇의 기레기의 손가락 타이핑에 생각의 한계를 짓고 광화문에선 종교집단들 처럼 무지와 편견으로 가득한 정신적인 좀비를 만들어낸다.


언론의 기사를 아무 질문없이 받아들이는 한국인들의 태도에도 물론 문제가 있다. 왜? 가 없는 나라. 질문이 없는 나라의 현실이다.


교육현장에서 질문하는 아이들을 길러내지 않는다면, 사회가 질문하는 이들을 인내심을 갖고 바라봐 주지 않는다면 언론을 통해 세계관을 형성해 버리는 정신적 좀비들이 양산될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질문을 두려워 하지 말자.

좀비가 되는 것을 두려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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