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러의 인간 이해’ 를 읽고
개발팀의 팀장으로 팀에 합류할 신입사원들을 뽑는 면접과 교육에 참여할 기회들이 있다. 회사 규모가 크지 않아 많은 사람을 상대해보진 않았지만 다양한 직원들을 채용하고 겪어 보았다. 직장생활에 적합한 성격도 있었지만, 공동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도 더러 있었다. ‘저 사람은 왜 저런 생각을 할까?’ 에 대해 스스로 질문해보더라도 뚜렷한 답을 얻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아무래도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보지 못했기 때문에 인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고 스스로 생각했다. 이 책은 나의 부족한 인간에 대한 이해를 도움이 될까 싶어 읽기 시작했다.
아들러가 책을 통해 전달하려는 메시지는 아래와 같다.
모든 인간의 활동이 향하는 목표는 환경이 어린아이에게 전달하는 모든 영향과 인상에 결정된다. 각 개인의 이상, 다시 말해 목표는 아마도 유년 시절의 처음 몇 개월에 형성되는 것 같다. 바로 그 시기에 어린아이에게 기쁨이나 불쾌한 반응을 일으키는 어떤 감각이 역할을 하는 것이다.
유년 시절에 형성된 성격, 성향은 변하지 않고 성인되어서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아들러는 위의 주장을 토대로 사람을 이해하는 방법을 아래와 같이 설명한다.
우리는 그 사람의 근본적인 행동 패턴을 먼저 찾아내야 하며, 그것을 이해할 수 있게 되면 그의 근본적 성격이나 눈에 띄는 질환 증상에 대해서 정확한 해석을 내릴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아이의 정신생활을 탐구하는 것이 우리 학문의 핵심분아갸 되었다.
책에서도 언급되지만, 유년시절에 형성되는 성격을 바꿀 수 없다는 점은 운명론적으로 느껴지기도 하지만, 역으로 유년시절에 충분한 관심과 인정을 받으며 자란다면 정신적으로 건강한 사람으로 성인 시절을 보낼 수 있다는 기회로 생각되기도 한다.
신입직원들의 면접이라는 짧은 시간과 이력서를 통해서는 결국 그 사람을 이해할 수 없다. 상대가 지나온 유년시절의 환경과 상황에 대한 정보 없이 단편적인 행동과 말을 근거로 사람을 판단한다면 오판할 가능성이 높다.
학창시절에 어떤 시간들을 보내고 인상깊었던 경험들을 질문하고 유추해보는 시도들이 필요하다.
13개월에 접어드는 아이를 키우면서, 육아에 답은 없다는 점은 확신하면서도 조급함과 과도한 부모의 욕심이 아이에겐 뽑아낼 수 없는 가시가 되어 마음속 깊은 곳에 박힌다는 것을 깨달아 간다.
몸과 마음이 건강한 사람들이 많아지는 사회가 되려면, 인간 이해를 위한 공부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 책은 그 시작점에 길잡이가 되어 줄 것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