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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파카 Oct 14. 2020

부패한 한국교회를 향한 일갈

서평 - 주변으로 밀려난 기독교

30여년간 교회에서 종교생활을 해왔지만, 요즈음의 교회를 한줄로 평가하자면 ‘한국교회는 희망이 없다’로 요약할 수 있다.

썩은 수준을 넘어 곪아서 치료나 수술조차 불가능하다. 사회에서 없어져야 할 암적인 존재가 되어버렸다.

이 책은 암과 같은 한국교회를 그나마 사랑하는 마음으로 되돌아오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글로 써낸 책이다.



p. 30

언어는 사용하는 사람의 지식뿐만 아니라 그의 인격 전체를 나타낸다. 조리 있게 말하고 쓰는 사람은 그 사람의 생각이 논리적으로 잘 정리되어 있기 때문이고, 다른 사람이 이해할 수 없는 글을 쓰는 것은 많은 경우 자신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채 쓰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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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 표현하거나 설명하지 못한다면, 생각부터 정리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어렴풋이 아는것과 이해하는 것은 질적인 차이가 분명하다. 한국교회의 설교자들 중에도 성경을 이해하지 못하고 설교하는 사람들이 많다. 신기루 속을 거닐듯, 맥락과 핵심이 없다. 다시말해 설교 속에 복음이 없다.


p. 54

우리나라 교육열이 유난히 높고 교육 경쟁이 특히 치열한 것은 철두철미 차세 중심적인 한국적 세계관 때문이다. 하나님과 내세를 믿지 않기에 삶의 모든 의미는 이 세상에서 찾아야 하고 삶의 모든 목적은 이 세상에서 이룩해야 한다. 이 세상에서 입신양명, 즉 출세해서 이름을 날리는 것이 삶의 의미이며 목적이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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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의식, 열등감이 현대사회의 사람들의 뇌속에 가장 크게 자리잡은 생각이다. 자족하기 보다는 남을 이겨야 하고, 비슷하기보다는 조금이라도 앞서야 한다. 그래야 안심이되고, 불안이 줄어든다. 악순환이 따로없다.


p. 69

부자란 돈 걱정 없이 살고 어려운 사람을 도울 수 있는 사람이다. 이런 부자가 되면 돈에 비겁할 필요가 없다. 돈 때문에 양심을 팔거나 아첨할 필요가 없다. 모든 사람이 다 나처럼 부자가 될 수는 없지만, 큰 장애가 없는 한 누구든지 검소하게 살면 어느 정도 부자는 될 수 있다고 믿는다. 검소하기에 돈이 모이고 돈이 있어도 돈을 쓸 곳이 적기에 부자가 된다. 돈을 많이 버는 거시 부자 되는 방법이라고 하지만, 그것은 스트레스가 많이 쌓이기에 병이 날 수 있고, 병이 나면 돈을 많이 써야 하기에 효과가 별로 없다. 아끼는 방법이 훨씬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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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위해 살아가는가? 라는 질문을 스스로 해보기 시작한다면, 중독에 가까운 소비에 휘둘리는 삶을 그나마 자제할 수 있지 않을까.


p. 73

한국에서는 교회조차 돈의 우상숭배에서 벗어나지 못할 뿐 아니라 더 나아가 이상하게도 교회 자체가 우상이 되고 있다. 자기가 출석하고 자기가 섬기는 ‘우리 교회’가 우상으로 변질되고 있다. 그리스도보다 ‘우리 교회’가 더 중요하게 되어서 그리스도의 영광과 복음에 이익이 되어도 ‘우리 교회’에 이익이 되지 않으면 시도하지 않고, 그리스도의 영광과 복음에 해가 되어도 ‘우리 교회’에 이익이 되면 감행한다. 대형 버스를 몰고 온 시내를 돌아다니면서 교인을 자기 교회로 끌어가고, 가난한 사람들이 생활고로 자살까지 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데도 궁궐같은 화려한 예배당을 건축하고, 두 교회가 서로 마주 보고 서고, 사회에 큰 물의를 일으킬 정도의 부정을 저지른 사기꾼들이 장로가 될 수 있는 것은, 모두 그리스도에게는 욕이 되어도 ‘우리 교회’에 이익이 된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우리 교회 우상’은 ‘집단 이기주의’의 발로다. 그리고 이기주의는 개인의 탐심을 좀 더 세련되고 음흉하게 표현하는 전략적 산물이다. ‘우리 교회’와 ‘하나님의 교회’를 동일시함으로 집단적 탐심을 ‘하나님의 이익’으로 위장할 수 있고, 개인들의 노골적인 탐심이 일으킬 수 있는 비판과 양심의 가책을 무마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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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핵심 메시지가 위의 구절이지 않을까 싶다. 교회주의에 빠져버린 한국 교회들... 심각한 수준이다. 가깝게는 ‘사랑제일교회’만 봐도 목사와 교회를 향한 맹신이 사람을 얼마나 비이성적인 좀비로 만드는지 알 수 있다.

성경의 말씀에 근거하지 못한 교회주의를 강조하는 목사들은 종교를 볼모삼아 약을 파는 다단계 회사 사기꾼 두목과 다를 바 없다.

종교 다단계 교회회사에 속아 넘어가지말자.


p. 78

한국 교회는 돈을 우상으로 섬기는 모습으로 타락하고 있다. 그러므로 교회가 돈을 무시하기 전에는 결코 개혁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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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교회는 희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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