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 라이프'를 읽다가..
*많은 연구는 우리가 충분히 행복을 누리지 못하는 이유로 ‘단 하나의 옳은 길이 있다’고 생각하는 경직된 사고를 꼽는다. 예를 들어 가능한 행동의 선택지를 극소수로 제한해놓은 문화, 다시 말해 엄격한 행동 규범이 존재하는 문화의 구성원들이 느슨한 문화의 구성원들보다 낮은 행복감을 경험한다. 개인적 자유가 억압되고 있기 때문이다.*
단 하나의 옳은 길
모두가 한 길을 달려가고, 달려가는 서로를 비교하며 경쟁한다. 사람과 사람이 어우러지지 못하고 끊임없이 타인을 의식하며 살아간다. 일상 속에서 느껴야하는 사소한 행복들은 눈에 보이지 않고, 경쟁하고 비교하는 것에 모든 신경이 집중되어 있다.
위와 같은 양상이 한국사회의 지배적인 양상이다. 사회적 동물인 사람은, 자신이 비교조차 어려운 월등히 높은 수입이나 명예, 혹은 지위를 가진사람과의 비교로 힘들어 하지 않는다. 자신과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고 생각했던 주변인의 '도드라진' 성취에 배 아파 한다. 인간의 속성이다.
모두가 어렵고 힘들고 고만고만한 상황에서는 남이 잘되면 박수칠수 있고, 남이 어려우면 도울수 있었다. 하지만, 다같이 넉넉하고 먹고살만해진 현대 사회에서는 동등하다고 여겼던 누군가의 사소한 성취가 상대에 대한 비교와 질투를 낳는다. 비극이 아닐 수 없다.
올림픽 대회에서도, 은메달을 얻은 선수보다, 동메달을 얻은 선수가 개인적인 만족도가 훨씬 높다고 한다. 엇비슷한 실력이라고 '자각'하는 상태에서 '얻지못함'은 인간에게 고스란히 스트레스로 돌아온다.
'돈과 명예의 성취가 성공이다'라는 인식과 문화가 한국인들의 사고를 이꼴로 만들어놓았다. 이 전제로 인하여, 도전이 필요한 모든 사람들의 행동 선택지가 제한된다. 사고의 틀에서 스스로를 검열하거나, 소위 '돈안되는 일'에 시간과 에너지를 쏟는 사람을 손가락질 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한국사회의 문화와 사고가 바뀌어야만, 악순환의 꼬리를 끊어낼 수 있다. 틀림이 아닌 다름을 인정할 수 있는 꼰대들이 있어야만 사회가 바뀌고 회사가 바뀐다. '돈안되는 짓'의 가치를 인정해주고 지켜봐줄 수 있는 부모와 이웃들이 있어야 아이들의 사고가 바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