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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파카 Aug 30. 2021

아파트를 살 형편은 안되지만 차는 바꾸는 이유

코로나 19가 바꿔버리 소비문화

불과 몇년 전만해도 추석을 한달여 앞둔 이맘때가 되면 지인들과 모여 나누는 대화의 화두는 이번 명절엔 어디로 여행을 떠나느냐 였다. 가깝게는 동남아 멀리는 호주, 미국, 유럽 등등. 해외여행을 서로 경쟁하듯이 다니곤 했다. 별명을 붙이자면 ‘여행의 민족’ 과장되게 이름 붙일 수 있을 만큼 여행에 대한 수요와 소비는 굉장했다.


코로나 19 바이러스로 인한 여행이 통제되고 나서부터는 ‘나 이렇게 살아’ 라고 자신을 어필할만 여행이라는 컨텐츠가 사라져 버리 후로는 이에 대한보상으로 재화를 소비하는 것으로 대체되고 있는 듯 하다. 놀라운것은 코로나 19로 인해 세계경제가 흔들리고 사회기반망이 약한 국가들은 폭동과 경제난이 심각한 문제로 수면위에 떠오르고 있는데, 한국의 자동차 판매율은 수입차/국산차 가릴것 없이 판매가 늘어났다. 이러 기 현상이 어쩌다 발생하게 된걸까.




보상심리.

해외여행의 꽃은 관광지에서 얻은 휴식과 경험도 중요하지만 뭐니뭐니해도 면세점이다. 평소에는 열리지 않던 지갑도 여행 전후에 면세점 에서는 이 때 아니면 언제 또 기회가 있겠어 떨리는 손을 달래며 카드를 꺼내 할부를 결제한다. 그렇게 자신을 위한 소비가 축제를 벌였던 여행길이 막혀버렸다. 고생해온 자신을 위해 보상을 선물했던 문화(?)가 갈길을 잃어버렸고, 남에게 보일수 있는 물건들을 구매하는 것으로 대체 되는 현상을 보인다. 가장 가시효과가 뚜렷한 차량이 가성비는 떨어지지만 가심비는 높기에 인기 있는 소비품목으로 떠오르게 된다.



체면, 내일 굶더라도 오늘 체면을 살릴 수 있다면.

또 다른 면으로는 부동산과 관련된 이야기다. 가정을 이뤄 아이를 키우다보면, 집과 자동차에 대한 고민은 세계 만국 공통의 고민거리로 남게된다. 아무리 만족하면 살아가겠다고 다짐하지만, 나와 비슷한 형편의 이웃들이 집 평수를 키워가고 자동차를 바꾸는 모습을 지켜보면 자다가도 배알이 뒤집힌다. 그게 한국 사람들이다. 정말 나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출발선부터 다른 재력을 가진 사람들의 소비에는 별로 마음이 요동하지 않지만, 어제까지 나와 같은 차를 타던사람이, 비슷한 아파트의 평수에 살던 사람이 자동차 배기량이 높아지고, 평수높은 프리미엄 아파트로 이사를 가면 이루말할 수 없는 상실감과 질투를 느낀다.

부동산에 대한 정부 규제가 워낙 빡빡해졌기 때문에, 마음먹은다고 아파트를 이사할 수는 없는 상황에서 남은 선택지는 하나. 차량 바꾸기 뿐이다. 내일을 굶더라도 오늘 체면을 살릴 수 있다면, 50-70만원 많게는 100만원 이상의 차량할부를 감당할 수 있는 후회가 가득할 배포(?)는 가득하다. 핵심은 남에게 보여도 자랑할 수 있는가 라는 선에서 자신이 생각하는 기준에 흡족하다면 일단 오케이를 외칠 수 있다.



오늘도 내일도 매일매일 다짐하자. 코로나 19로 인한 충동적인 결정을 조심해야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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