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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파카 Aug 28. 2021

허구의 이야기인 소설을 왜 읽어야 하는걸까?

독서의 수준을 바꾼 소설 두권 소개.

책을 읽게 된 계기는 중학생 시절 동네 서점에서 책을 읽어보겠다고 산 책이 무려 ‘무협지’ 카테고리의 신궁이라는 책이었다. 서점에서 돈을주고 산 첫 책이 무협지라니. 책을 사본적이 없다보니 무협지라는게 무언지도 몰랐고 다만 두글자의 제목과 활을 든 멋진 책표지가 맘에들어서 산 책이었는데, 매주마다 부모님을 졸라서 한권씩 사다읽다보니 세트 전권을 사다 읽었다.


그렇게 무협지라는 카테고리에 빠져들어 고등학교 까지 보내고, 대학생이 되었다. 나름대로 대학생이 되다보니 이젠 무협지는 그만읽고 인문사회 교양을 쌓아야 겠다는 생각으로 인문/사회/경제 카테고리의 책들을 섭렵했다. 기본기가 없었기에 우여곡절이 많았다. 그야말로 대학생 시절은 책에 빠져 살긴 했지만 독서의 방황기라 표현할 수 있을 만큼 정체성을 만들어 가던시기였다.


직장인이 되고 습관으로 자리잡은 독서는 더욱 박차를 가하게 되어 한해 100-150여권 정도를 읽어 댔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소설은 읽지 않았다. 이유는 현실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까닭으로. 무협지를 읽으며 보낸 세월들 때문에 받은 영향 때문인지, 뭔가 문학적 컨텐츠는 당장 취업에도, 살아가는 삶에도 어떤 영향을 주지 못한다고 생각했다.


그나마 읽었던게 추리소설 정도? 추리소설을 읽으면서도, 참. 소비문학으로써는 좋지만 남는게 없겠다 싶은 마음으로 킬링타임용으로 읽기만 했다. 그러던 중에 찐(?) 소설을 두권정도를 만나고 생각이 정반대로 바뀌었다. ‘눈먼자들의도시’ 와 ‘모순’  조금 과장해보자면, 내 독서 인생은 이 두 소설을 만난 전과 후로 나뉜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독서 경험으로는 기연을 만나는 수준의 기회였다.


이 두 소설을 읽지 못했다면, 32살 인생을 살아가는 나는 지금도 소설은 허구이며 킬링 타임용.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게 될 것이었다. 대체 왜 소설을 읽어야 하지? 라는 의문이 있는 사람이라면. 두 책중에서도 ‘모순’을 꼭 한번 읽어보길 바란다. 글의 맛과 분위기를 한번 만끽 해보기를 바란다. 아무리 읽어본 사람이 그 맛을 글로 표현해본다고 하더라도, 실상 자신이 직접 경험해보지 않으면 타인의 경험일 뿐이다.





인생에 무슨 도움이 된다고 소설을 읽는다는 건지. 사람들은 왜 소설을 손에서 놓지 못하는 건지. 궁금하다면 꼭 소설 ‘모순’을 시험을 읽어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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