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추적을 피하는 방법.
전자책과 종이책을 오가며 읽는다. 전자책의 편리함에 종이책에 손이 점점 안가게 되지만, 종이책 특유의 맛을 전자책은 낼 수 없다. 아날로그 현악기 음악을 전자 현악기가 따라올수 없는 모습이랄까. 각자의 장점은 분명하지만 어떤 도구를 사용하여 소비하느냐에 따라 느껴지는 가치는 천차만별.
북튜버 겨울서점 작가가 펴낸 ‘책의 말들’ 이라는 에서 종이책의 한계점을 소개하는 글을 읽더가 문득 스쳐지나가는 생각이 ‘아 종이책 읽어야 겠다’ 였다. 종이책의 단점을 정리한 글을 읽다가 무슨 뚱딴지 같은 생각인가 싶었지만. 글에서는 스마트폰으로 인한 소음을 스마트폰 하나만 내려놨더니 조용해지더라는 내용이었지만, 전자책을 읽는 나로서는 아 전자책이면.. 스마트폰이 개인의 활동을 추적하는 것처럼 내 독서패턴도 추적당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으로 연결되었다.
극단적인 결론이긴 하지만 추적당하지 않으려면 종이책을 읽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정리되었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틱톡,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쿠팡, 네이버, 다음 etc..
위에 열거된 서비스의 공통점은 IT를 기반하는 서비스 라는 점 그리고 사용자의 활동을 추적, 수집하여 데이터화 하고 있다는 것이다. 데이터의 수집은 나쁜게 아니다 사람의 생각과 패턴을 유추하여 삶에 보다 유익이 되는 방향으로 이끈다라는 선의지를 갖고 있지만, 결국엔 상품의 구매로의 연결을 유도하기 위한 마케팅 활동의 일환이다. IT기술이 그 마케팅 활동에 잘 활용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문제는 수집되는 정보가 개인의 활동정보를 과도하게 혹은 개인정보법을 어겨가면서 까지 수집하고 있다는 것이다. 과도한 개인의 활동정보 수집은 IT를기반하는 모든 서비스에서 발생하고 있다. 음악, 건강, 문화, 도서, 어떤 분야를 막론하고 IT기술이 접목되는 분야에는 예외가 없다.
당장 내가 불편하고 거리껴지는 부분은 바로 전자책 구독서비스이다. 리디북스라는 플랫폼의 리디셀렉트라는 월정액 구독서비스를 사용중인데, 내가 남긴 메모, 독서기록, 서평 등의 정보가 리디북스 서버에 동기화 할수 있다. 서버에 동기화된 정보는 다수의 기기, 핸드폰, 리더기, 태블릿등 인터넷 연결이 가능한 장비에서 언제든 살펴볼수 있다. 문제는 중앙 집중화된 서버에 내 정보가 기록된다는 것이다. 물론 서비스를 하는 회사가 선의를 갖고 관리한다면 좋겠지만, 그냥 내 정보를 갖고있는 다는 것 자체가 거부감이 든다.
20, 30년이 지난 미래에는 종이책을 읽는 것을 제외한 개인의 모든 활동이 디지털화되어 기록될 것이다. 심지어 가전제품까지도 이제는 IoT 시스템화되고 있기에 모든 장비의 기록이 남게되기 때문이다. 멀지않은 미래에는 아날로그를 지향하는 환경을 ‘친환경’이라 표현하고 디지털 디톡스를 위한 산업이 인기를 얻게 될 것이다.
종이책은 인류가 생존하는 한 사라지지 않을 이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