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려놓는 삶 - 탈자본주의 운동의 시작점
덴마크 알보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인 스벤 브링크만이 쓴 책이다.
저자는 내려놓는 삶의 즐거움을 설명하기 위해 자존주의에 의해 유도된 욕망으로 빚어진 불행한 현대인의 모습들을 비춰주고, ‘절제하는 삶’을 위해 실천할 수 있는 원칙들을 제시한다.
저자가 제시하는 5가지 원칙은 다음과 같다.
1. 선택지 줄이기
- ‘쾌락 쳇바퀴’ 에서 벗어나자
2. 진짜 원하는 것 하나만 바라기
- 모든 것을 다 가지려는 욕심을 버리자
3. 감사하고 기뻐하
- 타인에게 기꺼이 무언가를 내놓고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데 감사하고 기뻐하자.
4. 단순하게 살기
- 공동체적 삶에 초점을 맞춰 욕망하고 가지기보다 나누며 함께 살아갈 사회를 만들어가자
5. 기쁜 마음으로 뒤처지기
- 유행에 뒤처진 약간의 부족함을 즐기며 살아가자.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도태되어서는 안된다고 끊임없이 사람들의 마음에 염려를 키워낸다. 저 차를 꼭 사야 남들에게 뽐낼 수 있고, 집 평수를 키워야 행복할 수 있고, 저 가방을 들어야 너를 남들에게 각인시킬 수 있다고.
나와 와이프는 자본주의 입장에서는 0점짜리 고객들이다. 광고를 봐도 감흥이 없고, 정말 삶에 필요한 물건이 아니면 돈을 쓰지 않는다. 그런 삶을 살아왔고 불편함 없이 단순한 삶의 루틴과 소비습관이 가져다주는 절제된 행복이 있음을 공감한다.
저자가 이야기한 ‘쾌락의 쳇바퀴’는 수많은 현대인들이 겪고 있는 모습이다. 만족을 주는 소비가 매우 짧은 시간동안만 유지되고, 쾌락을 이어가기 위해 또다시 소비해야하는 악순환, 경제력이 없는 사람들조차 카드와 대출, 마이너스 통장을 만들어가면서 소비하는데 혈안이 되어 있는 모습. 마약 중독에 빠진 것처럼 소비중독에 빠진 모습이다.
저자는 책의 후반부에 이렇게 정리한다.
절제의 기술은 더 힘든 상황에 있는 다른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내 앞에 놓인 무언가를 기쁘게 내려놓는 마음이다. 누구도 단 하나도 포기하려 들지 않는다면, 우리의 삶은 그저 개인과 개인의 지난한 투쟁의 장이 디고 말 것이다. 그럴 때 자유는 오직 강자의 전유물이 된다. 어찌보면 자유와 경제 사이의 딜레마가 모든 교육의 핵심이다.
나 스스로는 자본주의에 많이 자유하다고 생각하지만, 나만의 착각일 수도 있다. 내 욕심을 내려놓지 못하는게 없는지 차분히 점검해 봐야한다.
불만족스러웠던 생각들이 부끄러워지는 시간들이 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