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하지 못한 이야기는 다른방식으로 표현된다 - 인어공주와 마녀의저주
언제나 하지 못한 이야기는 다른 방식으로 표현된다
내뱉지 못한 말은 엉키고 엉킨 실타래가 되어
툭 던져지고
던져진 엉킨 실타래를 풀지못해
화가나고
실타래는 다시 던져진다
그래서
말하고 싶지만 말하지 않고
말하지 않고 싶지만 말을 하는 것을
이해하게 된다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면
아무것도 하지 못하기에
언제나
하지 못한 이야기는
다른 방식으로 표현되니
하지 못한 이야기를
애먼 곳에 던져버리는
바보같은 일을
저지르는 것을 바라보고
이해할 것이다
<마녀의 저주>
마녀의 저주와 함께 인어는 두 발을 얻었다.
말을 하지 않아도 알아줄 것이라 생각했다. 말로 표현을 하며 살아가기도 하지만 말로 표현하지 않고도 살아가기도 하니까. 인어에게 목소리보다 더 중요한 것은 왕자의 곁에 함께 있을 수 있는 두 발이었으니.
인어는 왕자의 곁에 다가갔고 왕자 역시 말하지 못하는 인어의 곁에 잠시 머물었지만 그리 오래 가지는 않았다. 왕자를 구해주었다고 말하는 이웃나라 공주때문이었다. 인어는 말을 하지 않아도 알아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좌절했고, 슬퍼했고, 분노했고 또 슬퍼했다.
인어는 방법을 생각해 냈다. 인어는 진주알이 된 흘린 눈물을 가지고서 왕자에게 간 것이다. 왕자가 진주알을 보고 말하지 못하는 이유가 자신이 인어였기 때문임을 알기 바랐다. 말 대신 진주알로 표현한 마음이 전달되기를 바랐다.
왕자는 진주알을 손에 가져온 인어를 눈빛에서 무언가 간절함을 읽었지만 무엇에 대한 간절함인지는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인어의 눈물인 진주를 보며 감탄했을 뿐이었다. 말하지 않는 인어에게서 인어가 간절히 말하고자 하는 것은 끝내 전달되지 못했다.
인어는 말로 끝내 전하지 못한 자신의 이야기를 진주알로 전달하려 애썼으나 전하지 못함에 좌절했다. 좌절은 분노를 가져왔고 사무치는 원망에 시달렸다. 말을 하지 않아도 알아줄 것이라는 생각이 어리석었음을 느꼈다. 마음을 다른 방식으로 표현해 전달하는 것은 말로써 직접 표현하는 것 만큼 전달되지 않았다.
인어는 자신의 마음을 전달하지 못하면 두 발을 가진채 왕자의 곁에 맴돌 가치가 없다고 느꼈다.
다시 마녀를 찾아갔다. 마녀는 말했다.
“바다에 뛰어들어 물거품이 된다면, 왕자는 진실을 알게 되어 몹시 후회할 것이다.”
인어는 자신이 물거품이 되어 자신의 사랑을 표현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해야겠다고 결심하고서 바다에 뛰어들었고, 물거품이 되었다.
그리고 마녀가 전한 저주는 진주알속에 박혀 노랫말이 되어 흘러나왔다.
왕자는 표현하지 않았던 인어의 마음을 그제서야 느꼈다.
끝내 하지 못한 이야기를 애먼곳에 던져버린 어리석고 바보같은 인어에게 말못할 안타까움을 느꼈다. 왕자는 인어의 진주알을 조개 속에 넣어 조개가 입을 열때마다 노랫말이 흘러나오게 했다.
“...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면
아무것도 하지 못하기에
언제나
하지 못한 이야기는
다른 방식으로 표현되니
하지 못한 이야기를
애먼 곳에 던져버리는
바보같은 일을
저지르는 것을 바라보고
이해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