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변화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

조급함과 여유로움의 차이

by 숨야


마음은 종잡을 수 없이 흘러간다.

아니, 생각이 종잡을 수 없이 흘러가는 것이다.


생각이 마음을 따라 흘러가는 것이다.

마음이 생각을 따라 흘러가는 것이다.


닭이 먼저냐, 알이 먼저냐의 문제인 것일까.



* 이른 아침, 수영을 가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수영은 최근에 배우기 시작했고, 재미있어서 하루도 빠지지 않고 강습을 듣고 있다. 이제 킥판 없이 자유형을 할 수 있을 정도 수준의 초급 자유형을 배웠고, 강습이 아닌 자유수영을 할 수 있어서 더 재미있어지고 있는 중이다.

걸어서 25분정도의 거리의 수영장, 차타고 6분정도의 거리의 수영장. 수영장을 가기 위해서는 걷거나 차를 타고서 간다. 대부분은 걸어서 가지만, 오늘처럼 자유수영이 있는날 강습시간보다 이른시간에 수영을 갈때면 차를 타고 가곤 한다. 이유는 엄마의 차를 쓸 수있어서다. 엄마 출근 시간전에 얼른 다녀오면 걸어서 굳이 가지 않고 차를 타고 얼른 다녀올 수가 있다.

아침에 일어나 딩굴딩굴 시간을 보내다 문득 수영가고 싶다는 생각이 일어서 시간을 보니 조금 빠듯했다. 다녀올 수는 있을 정도이지만 충분한 시간은 아니여서, 수영가야겠다는 생각이 일자마자 바로 짐을 싸서 수영장으로 향했다. 시간을 맞춰 집에 돌아왔다.


* 하루의 마무리가 돌아오는 저녁시간. 가족들은 집에 없고 혼자 있는 시간이었다. 카페나 다녀올까, 라는 생각을 동생에게 말했더니 동생이 얼른 기프티콘을 보내주었다. 그렇게 집에 나서서 도착한 카페. 8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다. 마감은 9시. 얼마 못있어서 마감이었지만 그래도 자리에 앉아 책을 조금 읽고 가기로 생각했다.

책을 펴고 글을 읽는데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책이 좋은 것인가, 책 읽는 행위가 좋은 것인가, 책을 읽는 곳의 분위기가 좋은 것인가, 책에서 하는 이야기가 좋은 것인가.

아무래도 안되겠어서 책을 덮고 글을 적기 시작했다. 요즘 즐겨하는 프리라이팅. 생각이 떠오르는대로 그 자리에서 10분이고 20분이고 그대로 적는 것이다. 말보다는 글이 편한 나에게 프리라이팅은 글로 수다떠는 것이다. 글을 적다가 시간을 보았다. 마감시간이 다가오는 중이었다.



** 나의 마음을 살피는 시간을 가지다가 두가지 오늘 일이 떠올랐다.

아침시작에서, 저녁의 마무리과정에서.

무언가 할 일을 두고, 시간을 앞에 두고 조급한 마음이 드는 것은 당연한 일일까?

하루의 시작과 끝에서 조급함을 느꼈구나, 라고 새삼 깨달았다. 할일과 시간 앞에서 담담해지지 않았던 것을 느꼈다. 정해놓지 않으면 여유로운 순간들을 할일과 시간을 정해놓자 그렇지 않게 되었다.

그럼 할일과 시간을 정해놓지 않는게 답일까? 라는 물음도 떠올랐고, 그에 대한 답은 꼭 그렇지는 않다는 것이다. 할일과 시간을 정해놓지 않으면 자칫 무기력해질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럼 할일과 시간앞에서 여유로움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답은 이미 알고 있는지도 모른다. '괜찮아, 뭐 어때.' 정도의 담담함.


생각과 마음은 같이 흘러가지만, 같은 상황에서 서로 다른 생각과 마음을 가질 수 있다. 그래서 할일과 시간앞에서 조급한 사람과 여유로운 사람이 생기는 것이다. 오늘 나는 조급한 쪽이었지만, 일단 내가 조급한 마음을 품었구나라는 생각과 마음을 한 번 알아차렸으니, 다음에 같은 상황이 생기면 이제 조급함 보다는 여유를 가질 수 있는 생각과 마음을 가질 수 있는 찰나의 순간이 올것이리라 믿는다.

흘러가는 마음과 생각을 붙잡아 기록하는 이유는 기록의 찰나로 지나치지만 않고 잠시 멈추어서 알아차릴 수 있어서다. 마음과 생각은 늘 변화하고 흘러가지만, 늘 변하지 않는 것은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가치. 내 스스로가 늘 편안한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올바른 가치. 그것을 위해 오늘도 알아차리려 애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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