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심삼일에서 작심한달에서 작심백일에서 작심일년에서 작심평생까지!
언제부터였을까. 마음을 조금씩 끄적이기 시작했던 날들이.
한 곳에 모아 놓지 않고 이리저리 흩어지게 적어놓은 글들이 사라지는게 아쉬운 생각이 들기 시작한 건 오래되었다. 하지만 정작 그렇게 생각해 놓고서 한 곳에 모아두지는 않았다. 노트에, 다이어리에, 노트북에, 다이어리에.
마음을 적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고 생각되었는데, 너무 행복한 날들을 보냈을때나 혹은 힘든 날을 보냈을 때는 잊어버리고 말았다. 마음을 적어내려가는 날은 적당히 행복한 날이거나 적당히 힘든 날일때가 많다. 그런 날들에 기록한 글들을 읽어 나갔다.
마음을 끄적여 놓은 글들은 지나고 나서 보니 새롭다. 지금 적은 글도 언젠가 다시보면 내게 새로운 글이 되는 걸까? 글을 쓰는건 여기지만, 읽는 건 여기가 아니라 새로워 지는 걸까? 내가 적은 글인데도 새로워지는 건 '여기'에서 쓰였던 마음이 그대로 전해지지 않아서 일까?
지나간 글들을 읽고 지난 나의 마음이 더 궁금해졌다. 나의 어떤 순간이었길래 그런 마음을 품게 되었는지. 그런 마음이란 예를들면 왜 허전한 마음이 들었는지, 왜 기쁜 순간이었는지, 왜 무기력했는지. 막연하게 추상적으로 든 마음을 기록해 놓은 일들이 많았기에 정확히 기억나지 않았다. 글을 쓴 '여기'가 생각나지 않았다.
그래서 조금 구체적으로 마음을 적어보기로 한다. 지금의 아쉬운 마음을 담아서. 오늘 편안한 하루였지만 왜 마음 한 구석이 허전한 마음이 들었는지, 하지만 허전한 마음이 왜 다시 허전하지 않아졌는지.
일상을 나눌 누군가는 있지만, 마음을 나눌 누군가는 없어서 마음이 허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상을 나누면서 마음을 나누는게 자연스러운 일인데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내게 꼭 그게 자연스러운 일은 아니다. 뭐 했어, 뭐했어. 하고 이야기 하지만 그때 나는 어떤 감정이 들었어. 하고 이야기 하지는 않아서 였던 것 같다. 그저 내가 드는 감정은 잊어버리고 혹은 생각하지 않고 있었던 일들을 나열하고 만다.
어떨 때 기분이 좋았고, 기분이 나빴고, 화가 일어났고 하는 일들을 일상을 지낼때 그 순간에 알아차리는 일들의 연습을 하고 있는 중이다. 감사연습과 더불어서 말이다.
순간에 깨어있는, 순간을 인식하는 연습을 수시로 해야겠다. 비슷하지만 매일 다른 일상과 마음의 변화에 대한 기록이 쓸모있어지는 날이 올테다. 작심삼일에서 작심한달에서 작심백일에서 작심일년에서 작심평생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