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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 장르의 영화를 감상하러 상영관에 들어갈 때 대부분의 관객들은 일정 수준 이상의 '웃음'을 기대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임금님의 사건수첩>이 선사한 웃음의 크기는 기대치에 비해 조금 부족했던 것 같다.
조선시대 예종이 자신과 관련된 사건을 신입사관 한 명과 직접 찾아다니며 해결한다는 내용의 영화인 <임금님의 사건수첩>은 코미디 영화를 표방하고 있지만 중간중간에 소소한 웃음 포인트가 있을 뿐 큰 웃음이 없다는 점이 가장 아쉬운 점으로 남는다. 무엇보다 버디무비의 틀을 가지고 있는 본 영화에서 이선균과 안재홍은 기대에 못 미치는 케미를 보여주며 영화를 이끌어야 할 기둥이 흔들린다는 느낌이 강하다. 이런 연유에는 애당초에 왕이라는 직분과 신하라는 직분 사이에 느껴지는 넘기 힘든 벽이 관객들로 하여금 영화 속 조합에 대한 깊이 있는 공감을 일으키지 못했던 부분이 큰 것 같다. 또한 웃음기라고는 찾아보기 힘들었던 영화, <코리아>를 연출했던 문현성 감독 특유의 연출 스타일 또한 코미디 영화에는 맞지 않는 옷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이처럼 웃음에서는 분명히 아쉬움이 남는 영화지만 <임금님의 사건수첩>은 오히려 액션과 연출에 있어서는 훌륭한 모습들을 보여준다. 특히 다채롭게 사용되는 여러 시각의 장면 전환과 디테일한 액션 장면들은 최근의 시대극에서는 자주 볼 수 없었던 준수한 연출로 완성되었다. 또한 서사의 진행에 있어서도 이렇다 할 빈틈을 찾기는 힘들며 무엇보다 짧지 않은 러닝타임 동안 어느 정도 이야기의 탄력을 유지했던 부분은 칭찬할만하다고 생각된다. 마지막으로 자주 사용되지는 않았지만 적재적소에 잘 배치된 OST 또한 영화의 완성도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결론적으로 <임금님의 사건수첩>은 코미디라는 장르적 도전에서는 실패했지만 영화적 완성도에 있어서는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여준다. 한편으로는 서사에서 웃음기를 조금 더 빼고 차라리 스릴러적 묘미를 첨가한 액션 영화로 완성시켰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임금님의 사건수첩>에 큰 웃음을 기대한다면 실망하겠지만 그럭저럭 괜찮은 한 편의 시대물로서는 나쁘지 않은 선택지가 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