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디언즈 오브 갤럭시2, 멋진 난장판

column review

by 정세현

Intro

난장판을 벌이면 뭔가 나올 것 같지만 생각보다 엉망진창에서 재미를 찾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는 그들만이 점유할 수 있는 확실한 난장판의 영역을 보여주며 관객들을 매료시킨다.


드립과 스케일의 콜라보레이션

끝없는 말다툼과 저렴한 대화에서 유발되는 웃음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만의 전매특허다. 데드풀처럼 혼자 떠드는 것도 재미있지만 케미 터지는 5명이 사방에서 치고 들어오는 드립은 이겨낼 재간이 없다. 계속해서 키득키득 거리는 와중에 화면에서 펼쳐지는 스케일에는 눈이 호강한다. 굳이 표현한다면 공부도 잘하는데 운동도 잘하는 친구 같은 느낌이랄까? 눈과 귀를 모두 사로잡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2>의 연출과 대사는 영화의 클래스를 격상시킨다.

4.jpg 스케일


OST가 만드는 톤 앤 매너

마블의 영화들이 대부분 음악을 잘 쓰는 편이지만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시리즈에서의 OST와 음향은 유독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이번 2편에서도 음향은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데, 오프닝부터 마지막까지 영화의 음향효과와 OST는 그 자체로 톤 앤 매너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다채롭고 강렬하다. 특히 오프닝에서 배경과 캐릭터, OST가 만들어내는 조합은 일종의 센세이션에 가까운데 마블의 대담함과 감독 제임스 건의 시리즈 특징에 대한 이해도가 잘 드러나는 명장면이다.

5.jpg OST


주조연의 차이가 없는 활약상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2>를 보며 마치 작은 어벤져스를 보는 기분이었다고 하면 과장일까? 이번 영화에는 팀원 5명을 포함하여 다수의 캐릭터가 출연함에도 누구 하나 제 몫을 못하는 캐릭터가 없다. 무엇보다 베이비 그루트의 활약을 언급하지 않을 수가 없는데, 이번 2편의 씬 스틸러이자 관객들의 탄성 지분의 80% 이상은 베이비 그루트의 몫이었다. 시종일관 치명적인 귀여움을 발산하는 베이비 그루트는 이번 영화에서 가장 핵심적인 캐릭터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드랙스와 로켓 또한 캐릭터의 매력을 백분 발휘하는 것은 물론 욘두의 존재감은 적은 분량에도 불구하고 폭발적이었다. 이렇게 주인공인 스타로드 주변의 모든 캐릭터가 빛을 발하며 영화는 캐릭터들의 매력으로 가득 차있다.

3.jpg 주조연


멋지게 완성되는 난장판

물론 가오갤2에 약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영화의 중반은 후반의 이야기를 설명하기 위해 템포가 느려지고 캐릭터별 케미를 감상할 수 있는 장면이 대폭 줄어든다. 이 중간 과정은 분명히 지루함을 느낄 수 있는 구간이지만 이후에는 흐름이 다시 활력을 찾으며 유의미한 결말을 완성한다. 결론적으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2>는 유머와 스케일, 그리고 1편을 감상한 사람들에게는 유의미한 스토리의 흐름까지 선사하며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데 얼추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5명의 캐릭터가 발휘하는 케미는 이 시리즈가 존재해야만 하는 강한 동기부여가 될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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