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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맑은구름 May 10. 2017

에이리언: 커버넌트, 프리퀄을 위한 면죄부는 없다

fresh review

Intro

새롭게 개봉하는 시리즈 영화가 전작의 명성에 기대는 것은 어떤 면에서 당연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영화가 독창적이거나 신선하지 않고, 무엇보다 재미가 없어도 면죄부가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리들리 스콧 감독의 2012년작, <프로메테우스>의 시퀄이자 에이리언1편의 프리퀄이기도 한 <에이리언: 커버넌트>는 분명히 새로운 요소를 담고 있음에도 플롯과 흐름에 있어서 기존 에이리언 시리즈의 틀을 크게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무엇보다 크리쳐물이라는 영화적 배경 속에서 생존을 목표로 고군분투하는 주인공들의 모습은 몇몇 장면에서 시각적 새로움을 선사할 뿐 그 이상의 임팩트를 발산하지 못한다. 물론 첨단 컴퓨터 그래픽과 기술은 에이리언 시리즈의 전매특허인 어둡고 좁은 공간에서 형성되는 극도의 공포감을 배가하는 데에 도움을 주지만 한편으로는 기술로 얻은 표현의 자유로움이 모든 것을 수작업으로 만들어야 했던 시절의 고민과 깊이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느낌이 더 강하기도 하다.

아쉬운 임팩트


마이클 패스벤더가 사실상 원톱으로 활약하는 이번 <에이리언: 커버넌트>는 마이클 패스벤더가 연기한 데이빗을 중심으로 흘러가는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며 에이리언 시리즈의 팬들이라면 궁금해할 만한 이야기들의 실마리를 푸는데 어느 정도 성공하지만, 그 외에 출연하는 배우들은 소모되듯 쓰이며 캐릭터 간 밸런스 조절에 아쉬움을 남긴다. 더불어 마이클 패스벤더의 연기는 매우 훌륭했고 조연들의 연기 또한 준수했지만 영화 전체적으로 볼 때 감독이 전하고자 하는 스토리가 전달되는 과정에서 캐릭터와 인물 간의 관계는 그다지 살아나지 못한 것 같다.

원탑 주연


결론적으로 <에이리언: 커버넌트>는 에이리언 시리즈의 팬들이라면 한 번쯤 관람할만한 가치가 있을지 모르겠으나 시리즈를 전혀 보지 않은 관객이라면 굳이 추천해야 할 이유를 찾기 힘든 작품인 것 같다. 무엇보다 15세관람가를 받기에는 적잖이 잔인한 묘사와 날 것 그대로의 장면들은 고어 한 것에 거부감이 있는 관객이라면 한 번쯤 확인해야 할 부분이다. 개인적으로 이번 영화는 프리퀄로서의 역할은 충실히 수행했지만 한 편의 영화로서는 장점보다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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