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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맑은구름 May 19. 2017

겟 아웃, 소재도 긴장감도 살리지 못한 영화

fresh review

Intro

로튼토마토 지수 99%라는 어마어마한 마케팅 문구와 함께 등장한 <겟 아웃>은 그만큼이나 관객들의 기대도 대단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본 영화는 정작 기대했던 소재도, 긴장감도 살리지 못하며 그럭저럭 서사를 나열하는 평작에 불과했다.


인종차별이라는 소재와 호러 스릴러라는 장르의 조합, 듣기만 해도 뭔가 새로운 것이 나올 것 같다. 그리고 분명히 <겟 아웃>은 새로울 수 있는 영역에 들어와 있었다. 하지만 영화는 '최면'이라는 도구를 통해 장르적 클리셰만을 가져올 뿐 제대로 된 스릴러적 긴장감도 깊이 있는 신선함도 가져오지 못하며 평이한 서사를 선보인다. 영화를 한 그릇의 크림 파스타라고 생각한다면 <겟 아웃>은 인종차별이라는 소재를 파슬리처럼 음식 위에 흩뿌릴 뿐 크림처럼 면속으로 깊게 파고들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긴다. 대사와 상황을 통해 던지고자 했던 메시지가 무엇이었든 정작 전달되어야 할 내용은 화면 밖을 겉돌 뿐 관객들에게 와 닿는 장면들은 오히려 기괴스러운 몇 장면에 불과하다는 느낌만이 남는다.

평이


물론 영화는 몇몇 번뜩이는 장면과 반전을 선보이며 관객들의 허를 찌르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드러낸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런 시도들조차도 2007년에 개봉한 한국 영화 A(영화 이름을 말하면 스포일러가 됩니다.)를 관람한 사람이라면 기시감에 사로잡힐 수밖에 없으며, 임팩트 있게 전개를 뒤집기에는 부족함이 있었다고 생각된다. 한편 연기에 있어서는 주연보다 조연들의 활약을 칭찬하고 싶은데, 극 중 조지나 역의 베티 가브리엘은 이번 영화가 자신의 첫 필모임에도 강렬한 인상을 선보이며 영화의 톤 앤 매너를 설정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또한 이번 영화로 MTV 시상식에서 최고의 코믹 연기상을 수상한 릴 렐 호워리는 수상에 걸맞은 활약을 펼치며 영화 중간중간 늘어지는 템포를 살리는 역할을 톡톡히 수행한다.

조연들


결론적으로 <겟 아웃>은 소재와 장르의 조합을 통해 신선한 서사와 장면들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지만 깊이 있는 인사이트나 충분한 영화적 재미를 선사하는 것에는 실패했다고 생각된다. 유의미한 도전과 몇몇 장면들은 분명히 기억에 남을만하지만 누군가에게 추천할 정도의 영화적 완성도를 갖췄다고 생각되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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