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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맑은구름 Jun 03. 2017

원더우먼, 못난 형들 덕분에 돋보이는 막내

fresh review

Intro

개인적으로 모든 영화는 기존 영화들과의 상대 비교가 아닌 절대평가를 받아야 옳다고 생각하지만 지금까지 DC가 앞선 영화들에서 보여준 안타까운 결과물들은 자연스럽게 <원더우먼>을 상대적으로 고평가하게 만드는 듯하다.


여성 감독이 제작한 첫 여성 히어로 영화인 <원더우먼>은 2016년 <배트맨 대 슈퍼맨>에서 잠시 등장했던 DC의 강력한 여성 히어로, 원더우먼이 탄생하게 된 이야기를 그린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영화는 아주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니다. 서사의 탄력이나 데미스키라부터 1차 세계대전의 전장까지 구현해낸 미술팀의 작업은 준수한 편이지만 비교적 올드한 연출과 액션 장면의 구성, 특히 마지막 부분의 유치한 대결은 비슷한 주제를 가지고도 그럴싸하게 풀어내는데 도가 튼 마블이 새삼 얼마나 대단한 결과물을 보여주고 있는 것인지 되새기게 될 뿐이다. 한편 우려했던 바와 달리 초반부의 설명적 장면들은 갤 가돗을 필두로 한 여전사들의 매력으로 크게 지루하지는 않으나 중후반부로 이야기가 흘러간 후에도 기대했던 것 이상의 독특한 액션이 없다는 것은 조금 아쉬운 부분이다. 

아쉬움


이런 영화적 아쉬움 속에서도 배댓슈부터 화제가 되었던 갤 가돗의 원더우먼 캐스팅은 역시나 훌륭한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분노의 질주 시리즈의 지젤로도 잘 알려져 있는 갤 가돗은 특출난 연기력이나 표현력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강렬한 인상과 다부진 체격으로 원더우먼을 표현하기에 가장 적합한 신체조건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이번 <원더우먼>역시 갤 가돗의 매력과 존재감이 영화의 흐름을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되는 만큼 저스티스 리그에서의 활약 또한 기대해볼 수 있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트레버 대위 역의 크리스 파인은 역시나 준수한 연기력을 선보이며 조력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다. 그 외에 다양하게 구성된 조연들은 비중이 극히 적으나 각자의 자리에서 부족하지 않은 모습을 선보이며 자칫 밋밋할 수 있었던 영화에 양념을 뿌려준다.

캐스팅


DC코믹스와 마블코믹스는 양쪽 모두 대단한 팬덤을 지닌 콘텐츠를 소유하고 있다. 하지만 누구라도 알고 있듯 영화에 있어서는 마블이 DC를 한참 앞서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런 가운데 DC가 혼신의 힘을 다해 만들어낸 <원더우먼>은 앞서 제작된 영화들에 비하면 훨씬 나은 모습을 보여준다. 그 나은 모습이 여전히 마블의 좋은 모습에 비하면 아쉽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앞으로 전개될 DC의 저스티스 리그와 후속편들은 <원더우먼>보다도 더 나아지기를 바라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점이 <원더우먼>의 존재가치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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