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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맑은구름 Jun 06. 2017

미이라, 무난한 여름 블럭버스터의 정석

fresh review

Intro

유물과 저주는 시대와 국가를 막론하고 모험을 얘기하기에 좋은 소재다. 그리고 이런 모험 영화의 대부 격인 미이라 시리즈는 더욱 발전한 그래픽과 톰 크루즈를 앞세워 다시 한번 관객들 앞에 돌아왔다.


이미 1999년 스티븐 소머즈 감독에 의해 훌륭한 블럭버스터의 전형을 보여주었던 <미이라>는 모험과 액션 장르를 절묘하게 섞은 명작이었다. 무려 18년의 시간을 지나 개봉한 알렉스 커츠만 감독의 영화, <미이라>는 우려했던 대로 같은 소재에서 오는 기시감과 비슷한 패턴의 흐름을 피하지는 못했다. 특히 관객들이 미이라를 생각할 때 떠오르는 클리셰들이 시종일관 예상치를 벗어나지 못하는 점은 유니버설 픽쳐스가 앞으로 다크 유니버스를 이끌어 가면서 지속적으로 고민해야 할 부분 중 하나가 아닌가 생각된다. 하지만 그 와중에 러셀 크로우와 톰 크루즈의 역할을 통해 일말의 신선함을 부여하려는 노력은 이번 <미이라>가 칭찬받을만한 부분 중 하나이기도 했다.

기시감


착실하게 모험 영화의 흐름을 따라가는 영화는 시청각을 무난하게 만족시키며 진행된다. <미이라>에는 관객들이 기대하는 것들이 대부분 등장하고, 예상치 못했던 요소들의 등장과 조합이 신선한 지점 또한 존재하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전체적인 연출과 음악의 사용, 미술팀의 작업은 물 잔에 가득 담긴 액체가 표면장력을 선보이듯 그 이상을 절대 넘지 않으며 '아주 좋음'으로는 결코 나아가지 못한다. 모든 부분에 있어 적당하지만 그 이상을 보여주지 못하는 영화는 완성도가 크게 떨어지진 않지만 영화적 즐거움에 있어 전혀 특별한 지점을 선보이지 못해 아쉬움을 자아낸다.

아쉬움


한편 62년생 톰 크루즈와 64년생 러셀 크로우의 묵직한 연기와 액션은 비교적 가벼운 영화의 주제를 어느 정도 눌러주는 역할을 하며 톤 앤 매너의 밸런스를 조정한다. 마지막으로 극 중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소피아 부텔라는 나쁘지 않은 존재감을 보여주지만 기대를 넘어서는 수준은 아니었던 것 같다. 결론적으로 <미이라>는 다양한 요소들을 적당히 모아들여 무난한 여름 블럭버스터를 완성했다. 하지만 앞으로 전개될 다크 유니버스를 생각한다면 충분히 좋은 작품이라고 보기엔 아쉬움이 남는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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