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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맑은구름 Jun 25. 2017

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 망작

fresh review

Intro

<트랜스포머>1편은 혁명이었다. 재미있고 멋지고 놀라웠다. 그리고 2편부터 힘을 잃기 시작한 시리즈는 10년이 지난 지금 5편의 개봉과 함께 넘어서는 안 될 선을 넘고 있다.


마이클 베이가 혹시라도 관객들이 여전히 화려한 CG와 연속적인 폭발씬 그 자체에 열광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잘못 생각해도 크게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관객들은 수준 높은 기술에 매우 익숙해졌고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영화는 화려한 그래픽만으로는 결코 재미를 얻을 수 없는 콘텐츠다. 그리고 <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는 정확히 그 지점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영화는 분명히 스케일도, 이야기도 키웠지만 재미는 1도 늘지 않았다. 늘어난 스케일은 지루함도 함께 늘리며 배경을 설명하는 데에 쓰이는 병풍 이상의 역할을 하지 못하는 한편 더 커진 이야기는 디테일을 전혀 주워 담지 못하며 중구난방 아무 말 대잔치를 방불케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캐릭터는 여기저기서 삐그덕거리며 누구 하나 중심을 잡지 못하고 그나마 남은 볼거리라고는 잘빠진 스포츠카 뿐이다.

아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클라이막스까지 온갖 역사 이야기만 줄줄 늘어놓는 영화는 그나마 기다리던 클라이막스마저 제대로 된 감동을 주지 못하며 도저히 칭찬할만한 구석을 발견할 수 없다. 굳이 찾아내야 하는 장점이라면 이자벨라 역을 훌륭하게 수행한 15살 소녀 이자벨라 모너의 연기 정도, 그리고 영화가 시작한 후 20분 정도의 분량 동안 나오는 전투씬이 151분짜리 이번 영화에서 가장 건질만한 시퀀스인 것 같다.

그나마


결론적으로 5편의 시리즈 중에서도 가장 최악의 모습을 보여주었다고 생각되는 이번 <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는 영화를 만든 스탭들의 노고와 하염없이 때려밖은 그래픽에 각각 별 1점씩을 부여해야 할 것 같은 의무감을 느끼게 할 뿐 영화적 재미에는 별 반개조차도 줄 수 없는 완성도를 보여주는 망작이라고 밖에는 더 할 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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