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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맑은구름 Aug 30. 2017

아토믹 블론드, 존 윅 보다는 본 시리즈에 가까운

fresh review

Intro

한국 나이로 불혹을 훌쩍 넘긴 나이지만 샤를리즈 테론의 액션은 오히려 더욱 강렬해지고 있다. <아토믹 블론드>는 그런 그녀의 최근 행보를 가장 잘 보여주고 있는 작품인 것 같다.


<아토믹 블론드>의 감독 데이빗 레이치가 <존 윅>시리즈의 대부와도 같은 인물이기에 많은 관객들은 이번 영화 역시 존 윅의 향기를 품고 있을 것이라 기대하는 것 같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런 부분도 분명 존재하지만 <아토믹 블론드>의 전체적인 스타일은 오히려 본 시리즈에 가까운 것 같다. 킬러가 아닌 스파이가 주인공인 영화는 냉전이 막바지에 이른 베를린이라는 공간에서 일어나는 차갑지만 화려한 일련의 사건들을 그려낸다. 전체적으로 어두운 톤을 고수하는 영화는 중반까지 상황을 설명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쏟아부으며 흐름보다는 스타일을 선택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지만 후반이 넘어가면서는 잃었던 템포를 강렬하게 끌어당기며 준수한 클라이막스를 완성한다.

액션!


원탑 주연답게 이번 영화에서 샤를리즈 테론의 존재감은 상당한데, 다양하고 실질적인 액션신의 소화는 물론 다소 선정적일 수 있는 장면 또한 완벽하게 연기해내며 그녀만의 매력으로 스크린을 가득 메운다. <아토믹 블론드>라는 제목답게 영화는 금발을 휘날리는 샤를리즈 테론의 지분이 상당하나 조연으로 출연하는 제임스 맥어보이와 소피아 부텔라의 존재감 또한 무시할 수 없다. 극 중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는 두 명은 각자의 자리에서 주연 이상의 활약을 펼치며 샤를리즈 테론을 더 돋보이게 하는 한 편 자신들의 캐릭터 또한 출중하게 지켜낸다. 너 나 할 것 없이 강렬한 연기를 선보이는 주조연 삼 인방은 관객들이 지루한 초중반을 버텨낼 수 있는 가장 큰 이유이자 <아토믹 블론드>가 평균 이상의 영화로 남을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샤를리즈 테론


이처럼 나름의 스타일과 훌륭한 배우들의 연기가 합쳐진 <아토믹 블론드>는 나쁘지 않은 스파이 액션물을 선보인다. 물론 결론 부분에 지나치게 몰아치는 듯한 반전이나 꼬인 스토리, 중반까지 이어지는 다운템포는 많은 관객들에게 어필하기 위한 조건으로는 일부 아쉬움으로 남을 수 있겠으나 영화의 전반적인 스타일과 액션의 깊이에 있어서는 분명히 건질 것이 있는 영화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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