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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맑은구름 Sep 05. 2017

킬러의 보디가드, 본질에 충실한 팝콘무비

column review

Intro

나는 항상 본질에 충실한 영화를 볼 때 즐겁다. 그래서 액션 코미디 장르에 속한 <킬러의 보디가드>가 실속 있는 액션과 유쾌한 유머를 모두 보여준 것에 대해 칭찬을 아끼고 싶지 않다.


사무엘 L. 잭슨

감히 말하건대 사무엘 L. 잭슨의 행보는 곧 헐리웃 블록버스터의 행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MCU의 닉 퓨리 국장 역은 굳이 언급할 필요도 없이 <트리플 엑스>, <스타워즈>, <인크레더블> 등 셀 수 없이 많은 영화에 주, 조연으로 출연한 사무엘 L. 잭슨은 어떤 장면에서 어떻게 연기해야 감독의 연출 의도가 드러나는지, 관객들을 집중시킬 수 있을지 정확히 아는 배우다. 눈꺼풀을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관객들의 입술을 씰룩거리게 만드는 다리우스 킨케이드는  사무엘 L. 잭슨의 캐릭터 소화력으로 인해 빛을 발한다. 찰진 욕은 물론 영화의 톤 앤 매너 그 자체를 만들어 버리는 사무엘 L. 잭슨의 능력은 <킬러의 보디가드>가 그저 그런 팝콘무비 그 이상의 수작이 될 수 있는 가장 큰 동력이다.

사무엘 L. 잭슨


라이언 레이놀즈

<데드풀>에서 특유의 깨방정 캐릭터를 완성한 라이언 레이놀즈는 이번 <킬러의 보디가드>에서도 그 만의 유머감각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극 중 업 템포를 유지하는 킨케이드에 비해 시종일관 다운 템포를 유지하는 브라이스역을 소화하는 라이언 레이놀즈는 사무엘 L. 잭슨보다 덜 말하고 덜 날뛰지만 그 대비로 인해 오히려 관객들에게는 더욱 큰 웃음을 선사한다. 무엇보다 <데드풀>에서 보여주었던 연기톤과는 사뭇 다른 지점의 코미디 연기를 선보임에도 전혀 어색하거나 아쉬운 부분이 없어 그의 연기 클라스를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라이언 레이놀즈


진짜 케미, 리얼 액션

요즘 들어 남배우 둘만 붙었다 하면 케미가 터진다는 둥 브로맨스라는 둥 과한 마케팅을 남발하는 영화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킬러의 보디가드>에서 사무엘 L. 잭슨과 라이언 레이놀즈가 선보이는 케미는 진짜다. 영화의 서사와 두 배우의 연기가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는 그 지점에서 터지는 유쾌함과 웃음은 케미스트리라는 것이 존재한다면 이런 것이겠구나! 라는 생각이 절로 들게 한다. 한편 웃음만 기대하고 갔다가는 깜짝 놀라기에 충분한 액션씬 또한 <킬러의 보디가드>의 큰 장점이다. 맨손 액션부터 총, 칼, 체이싱 등 다채로운 액션신을 선보이는 영화는 관객들의 눈과 귀를 쉴 새 없이 두드리며 코미디와 액션, 두 장르의 충분 지점에 넉넉히 다다른다.

케미!


본질에 충실한 팝콘무비

이런 다양한 장점들을 두루 갖춘 <킬러의 보디가드>는 본질적으로 보자면 팝콘무비에 가깝다. 가벼운 마음으로 너무 지루하지도, 집중하지도 않고 팝콘을 먹으며 볼 수 있는 영화, 그런데 거기에 더해 기대했던 것 이상의 웃음과 액션까지 겸비한 영화라면 돈 10,000원과 2시간을 들이기에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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