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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맑은구름 Sep 28. 2017

킹스맨: 골든 서클, 아우의 숙명을 벗어나지 못한 속편

fresh review

Intro

킹스맨1편은 관객들에게 '약빤영화'라는 칭찬 아닌 칭찬 세례를 받았다. 그런데 이 약이라는 것이 참 그렇다. 처음에 먹을 땐 좋은데, 두 번 먹고 세 번 먹을 땐 조금씩 더 센 약이 필요하다. 영화도 비슷한 구석이 있다.


특히나 강한 약이었던 킹스맨은 청소년관람불가 등급 외화 최고의 흥행작이라는 타이틀까지 달고 있었던 잘 나가는 형이었다. 그러니 아우, <킹스맨: 골든 서클>이 부담을 느낀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형보다 더 강한, 그리고 더 인기 있는 약이 되어야 했으니까 말이다. 그리고 결론적으로 킹스맨의 속편은 '형만 한 아우 없다'는 진부한 옛말을 증명하는 선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피는 못 속인다고 했던가, <킹스맨: 골든 서클>은 분명히 형이 가지고 있었던 장점들도 있는 것은 사실이다. 강렬하고 임팩트 있는 액션신과 다양한 도구를 활용한 전투, 색깔 분명한 캐릭터들 까지 버무려진 영화는 그럭저럭 맛깔나는 연출을 보여준다. 하지만 전편에 비해 설득력이 떨어지는 서사와 줄리안 무어의 열연에도 불구하고 강렬함이 부족한 악역 등 <킹스맨: 골든 서클>은 대부분의 영역에서 전편에 비해 유려함이 떨어지는 모습이다.

아우


한편 많은 관객들이 기다려 마지않은 해리의 복귀는 생각 외로 매끄럽게 진행되었다. 물론 해리의 귀환을 위해 <킹스맨: 골든 서클>이 투입한 시간과 노력을 생각한다면 과연 콜린 퍼스의 복귀가 2편에 +요인으로만 작용했는가에 대해 100% 확신하긴 힘들다. 하지만 1편이 성공하는 데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던 캐릭터인 만큼 2편 또한 해리의 등장으로 인해 마케팅적으로도 내용적으로도 선택지가 많아졌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인 것 같다. 그 외에 2편에서 새롭게 합류한 할리 베리, 채닝 테이텀, 제프 브리지스 등은 준수한 연기를 선보이지만 조연으로서의 역할 그 이상으로 이야기에 깊이 있게 녹아들지는 못하는 모습이다. 오히려 카메오 급으로 출연한 엘튼 존의 존재감이 대단했고 줄리안 무어의 캐릭터는 전편의 발렌타인만큼 매력적으로 빚어지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

아쉬움


결론적으로 <킹스맨: 골든 서클>은 전작의 미덕을 어느 정도 유지하며 독립적인 오락영화로서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지만 성공적이었던 1편에 비해서는 아쉬움이 더 클 수밖에 없는 영화다. 특히 1편에서 경험했던 신선하고 강렬하면서도 완성도 높은 액션 스파이물을 기대하는 관객이라면 기대보다는 의리를 가지고 영화관을 찾는 것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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