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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맑은구름 Oct 11. 2017

아이 앰 히스 레저, 긍정적인 추억 나눔

fresh review

Intro

누군가를 추억하는 일은 슬프지만 아름다운 일이다. 하지만 91분 동안 한 사람을 추억하기로 마음먹었다면 그 안에는 응당 관객들의 집중력을 잡아둘만한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


28세라는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난 명배우 히스 레저에 관한 영화, <아이 앰 히스 레저>는 다큐멘터리 형태로 그의 삶을 조명한다.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하여 자신이 추억하는 히스 레저에 대해 얘기하는 영화는 분명히 히스 레저에 대해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영화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지인과 가족들의 인터뷰는 어쩌면 당연하게도 칭찬 일변도에 머무르는 한 편 인터뷰를 들으면 들을 수록 히스 레저에 대한 시야는 다채로워지기보다 하나의 점으로 귀결된다. 결론적으로 특별한 서사 없이 흘러가는 90분의 시간은 고인에게는 안타깝지만 지루함을 유발하는 동시에 특별한 감동을 만들어내기보다는 그저 훈훈한 덕담 나눔에 그치는 느낌이다.

훈훈


영화감독 또한 꿈꾸었던 히스 레저가 찍어놓은 수많은 아마추어 작품과 영상들은 <아이 앰 히스 레저>가 나올 수 있도록 만든 결정적인 자료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한 것 같다. 비록 유려한 서사는 부재하지만 영화는 다양한 연령대의 히스 레저가 여러 공간에서 본인을 촬영한 영상들을 두루 사용하며 시각적인 움직임을 부여하기 위해 노력한다. 또한 과하지 않게 사용된 과거 작품 속 히스 레저의 등장은 영화가 히스 레저 하이라이트가 되는 것 만은 막으며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고 생각된다. 한편 영화 속에 대단히 다양한 지인들이 등장함에도 불구하고 어쩌면 많은 관객들이 가장 궁금하거나, 혹은 흥미롭게 들을 것으로 생각되는 주요 인물들의 인터뷰는 빠져있어 인터뷰의 구성 측면에서는 개인적인 아쉬움이 남는다.

아쉬움


결론적으로 <아이 앰 히스 레저>는 히스 레저의 지인들을 통해 히스 레저의 삶을 살펴보고 그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긍정적인 측면에서 확인해보는 영화, 그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물론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대사만을 종합한다면 그가 도전했던 많은 일들, 특별했던 행동들이 몇몇 청춘들에게 도전과 용기를 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그 대상을 모든 청춘과 관객들에게 맞추기에는 과하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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