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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맑은구름 Dec 02. 2017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 우정이란 단어의 무게

fresh review

Intro

힘들 때 같이 웃어주고 슬플 때 힘이 되어주는 오랜 친구 한 명이 있다면 성공한 인생을 살았다고 말한다.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는 그런 친구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차근차근 보여주는 영화다.


집안 환경도 성격도 확연히 다르지만 14년이라는 시간 동안 우정을 키워 온 두 여자의 이야기를 다루는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는 110분의 러닝타임 동안 서두르지 않고 자신만의 이야기를 해나간다. 세 명의 주연진이 얽히며 만들어내는 이야기는 너무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흘러가는데, 이런 서사의 흐름은 관객들이 캐릭터를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돕는 한편 자극적이지 않아 담백한 느낌을 선사한다. 하지만 영화가 후반부로 갈수록 회상과 실제 사이가 겹쳐지는 부분이 발생하는데 이 부분에서는 어느 정도 집중해서 관람해야 흐름을 놓치지 않을 수 있다. 이 부분만 제외한다면 전반적으로 영화는 차분하고 친절하다.

차분


일종의 성장영화인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가 차분하기만 했다면 조금 밋밋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53회 금마장 시상식에서 공동으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주동우와 마사순의 연기는 영화를 평범한 드라마, 그 이상의 영화로 만든다. 평소에는 착한 딸이자 친구로서 자신의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칠월을 연기한 마사순의 연기도 훌륭했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런 칠월을 끔찍이도 생각하지만 자신이 원하는 것과 주어진 환경 속에 고군분투하는 안생을 연기한 주동우의 연기가 단연 일품이었다. 이렇게 영화를 가득 채운 두 여배우는 영화가 많지 않은 출연진으로 구성되어 있음에도 부족함 없이 흘러갈 수 있는 원동력이다. 한편 두 여배우만큼이나 중요한 역할을 맡았던 이정빈의 경우 이번 영화가 첫 출연작이었음에도 준수한 연기를 펼쳐 영화가 한층 다채로울 수 있도록 돕는다.

훌륭


결론적으로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는 두 명의 친구가 14년 동안 다양한 우여곡절을 겪으며 우정이라는 단어의 무게감을 몸소 겪어나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 과정은 어떤 면에서 진부하고 투박하다. 영화가 설정한 환경과 상황들은 마치 80년대 영화를 보듯 바랜 느낌도 난다. 하지만 세상에는 어떻게 표현하든 동일한 빛을 발하는 가치들도 있다. 우정이라는 단어 또한 꼭 트렌디하고 화려한 설정을 가져와야 설명되는 가치는 아닌 것 같다. 무엇보다 마사순과 주동우가 보여준 연기는 우정이라는 단어의 무게감을 충분히 표현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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