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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맑은구름 Dec 02. 2017

오리엔트 특급 살인, 색깔있는 출연진, 무미건조한 매력

fresh review

Intro

유명 소설가 애거서 크리스티의 원작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오리엔트 특급 살인>은 조니 뎁, 케네스 브래너, 페넬로페 크루즈 외에도 다양한 배우들이 참여하며 화려한 멀티캐스팅 영화를 탄생시켰다.


하지만 좋은 배우들이 모였다고 해서 항상 좋은 영화가 탄생하는 것은 아니다. <오리엔트 특급 살인>은 주연급 배우들이 10명 이상 좁은 공간에서 피 튀기는 연기 대결을 펼침에도 불구하고 특색 있는 매력을 발산하지 못한다. 초반부를 넘어서면서는 다분히 미스터리 범죄수사물의 분위기를 띠는 영화는 살인이라는 극단적인 사건에도 불구, 너무나 차분하고 순차적으로 흘러가는 서사로 인해 긴장감을 느끼기 어렵다. 또한 화려하고 고급진 미술팀의 노력이 무색하게 시종일관 기차라는 한정된 공간 속에서 진행되는 영화는 가라앉아있는 서사와 더불어 지루함 마저 느끼게 해 아쉬움을 남긴다.

아쉬움


이렇듯 특색 없는 연출에 비해 배우들의 열연은 비교적 나은 편인데, 유명 탐정으로서 사건을 파헤치는 에르큘 포와로 역의 케네스 브레너의 연기는 영화 전반의 무게감을 잡아주어 편안했고 자신들의 속내를 감추기 위해 연기하는 사람들을 연기하는 나머지 배우들의 열연 또한 흥미로웠다. 하지만 대부분의 등장인물들은 매우 작은폯의 감정선을 연기하고 많은 출연진으로 인해 한정적인 등장 시간을 허용 받은 배우들은 자신들의 매력을 충분히 발휘할 기회를 얻지 못해 단편적인 캐릭터들로 남은 느낌이다. 이런 와중에 포스터 한복판에 앉아있는 조니 뎁의 출연 시간은 억 소리가 날 정도로 짧아 속았다는 기분마저 들었다.


결론적으로 <오리엔트 특급 살인>은 원작을 적당히 살린 멀끔한 드라마 영화 그 이상이라고 보기 어렵다. 분명하고 깔끔한 중심 스토리가 있지만 범죄 추리물로서의 재미를 백분 살리지 못한 것은 물론 다양한 매력의 배우들을 캐스팅하고도 영화는 무미건조하기만 하다. 처음부터 끝까지 막힘없이 흘러가는 서사는 그나마 이 영화의 장점이라고 생각되나 그마저도 훌륭한 원작의 덕이라고 생각될 뿐 영화 자체의 특장점이라고 보기는 힘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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