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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맑은구름 Dec 22. 2017

위대한 쇼맨, 특별한 우리, 특별한 영화

column review

Intro

2016년 <라라랜드>를 본 이후 필자는 적어도 뮤지컬 장르의 영화에서는 당분간 <라라랜드>만큼 좋은 영화를 만나기 힘들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틀렸다. <위대한 쇼맨>은 황홀한 뮤지컬 영화다.


황홀한 음악, 자연스러운 감동

실존 인물이었던 P.T 바넘의 이야기를 토대로 제작된 뮤지컬 영화 <위대한 쇼맨>은 오프닝부터 엔딩까지 황홀한 플레이리스트로 가득 찬 영화다. 현대적 서커스의 창시자로 불리는 바넘의 삶이 소재인 만큼 영화를 장식하는 노래들은 대부분 흥겹고 리듬감 넘치며 강렬하다. 뿐만 아니라 모든 노래들은 상황과 배역에 기가 막히게 들어맞는 것은 물론 가사 또한 아름다워 영화를 감상하는 내내 귀가 호강하는 기분이었다. 무엇보다 소외받고 남들에게 놀림당하던 인물들이 함께 부르는 경우가 많은 <위대한 쇼맨>의 노래들은 한 곡 한 곡 그 의미가 남달라 관객들에게 자연스러운 감동을 선사한다.

음악


훌륭한 캐스팅, 배가되는 즐거움

휴 잭맨을 필두로 잭 에프론, 미셸 윌리엄스 등 한국 관객들 또한 잘 아는 배우들부터 이번 영화가 첫 출연인 배우들까지 다채로운 캐스팅을 완성한 <위대한 쇼맨>은 배우들의 조합과 연기 또한 훌륭하다. 서사의 대부분을 책임지는 휴 잭맨의 연기는 두말할 나위 없이 훌륭했고 서커스 단원들을 연기한 대부분의 배우들 또한 준수한 연기를 펼치며 영화의 격을 높인다. 하지만 무엇보다 <위대한 쇼맨>의 깜찍한 씬 스틸러들은 바넘의 두 딸로 등장하는 오스틴 존슨과 카메론 실리였음이 자명한데, 이 두 꼬마 배우들은 <위대한 쇼맨>전의 연기필모가 전무하여 더 놀라운 아이들이다. 이처럼 주연부터 아역까지 빈틈이 없는 영화의 캐스팅은 관객들의 즐거움을 배가하는 중요한 요소다.

캐스팅


대규모 각색, 준수한 이야기

실존 인물인 P.T 바넘의 삶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영화라고는 하나 <위대한 쇼맨>은 사실상 그 컨셉만 가져왔을 뿐 P.T 바넘의 실제 삶과는 상당 부분 다른 이야기를 풀어낸다. 물론 그 과정에서 조금은 인위적인 장치나 설정들이 들어간 것은 사실이다. 또한 일부는 충분히 깊이 있게 풀어내지 못해 서사가 흐르는 도중에 덩그러니 던져진 느낌 또한 있기도 하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마주한 <위대한 쇼맨>의 이야기는 뮤지컬 영화의 특성을 충분히 살리는 선에서 P.T 바넘의 실제 삶에 대한 재해석과 연출적 흐름을 모두 살린 것 같다. 덕분에 감독은 영리하게 자신이 강조하고 싶은 메시지를 강조하는 한편 음악과 춤을 통해 감동을 배가하고자 하는 부분에서는 명확하게 자신의 목적을 달성해낸다.

각색


특별한 우리, 특별한 영화

결론적으로 <위대한 쇼맨>은 한 남자의 삶 속에 펼쳐진 우여곡절과 특별함을 가진 몇몇 캐릭터들을 통해 황홀하고 아름다운 뮤지컬 영화를 만들어냈다. 그 과정을 보여주는 방식이 조금은 투박할 수도, 조금은 인위적이라고 한다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고전적 가치는 때로 투박하고 인위적이더라도 우리 모두의 마음에 감동을 주는 무언가를 가지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위대한 쇼맨>은 흥겨운 음악과 잘 정리된 이야기를 통해서 결국은 우리 한 명 한 명은 모두가 특별한 사람이라는 메시지를 전해주는 특별한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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